조흥은행 노조가 이틀째 총파업에 벌이면서 문을 닫는 점포들이 급증하고 고객들의 예금인출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19일 조흥은행에 2조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등 금융당국이 유동성지원에 나섰다.
조흥은행은 이날 전체 점포(476개)의 40%에 해당하는 179곳이 문을 닫는 등 영업망이 사실상 마비되는 사태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은 거점점포 운영과 함께 영업이 가능한 점포로 직원들을 집중배치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다.
또 파행영업으로 단순 입출금을 제외한 대부분의 영업이 마비되면서 거래에 차질을 빚은 고객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그러나 우려했던 전산망 마비 사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조흥은행은 특히 고객들의 예금인출 여파로 파업 당일인 18일의 자금부족 누계금액이 1조8,000억원에 이르고 19일에는 2조5,000억원, 20일까지는 4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유동성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은 이날 한국은행에 환매조건부채권(RP) 2조원어치를 매각한데 이어 콜차입 등을 통해 급전조달에 나섰지만 예금인출이 계속 될 경우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파업중인 노조원들에게 업무복귀명령을 내리고 이에 불응할 경우 법에 따라 조치하기로 했으며, 치안당국은 사태가 매우 악화될 경우 공권력을 투입하는 문제도 신중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진우,김홍길기자 wha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