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들이 주주총회 안건에 거래소 이전 결의안을 속속 올리면서 `코스닥 엑소더스`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8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이날 주총에서 거래소 이전을 결의한 것을 비롯해 다음달 13일 경동제약, 21일 원익이 주총에서 거래소 이전을 결의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은 삼성증권을 주간사로 선정, 상반기중 이전을 신청할 방침이다. 기업은행은 거래소 상장요건 중 `소액주주 지분 30% 이상`이나 `거래소 이전단계에서 10% 공모` 조항을 충족하기 위해 한국투신이 보유중인 15.6%의 지분중 10%를 공모 방식으로 일반투자자에게 매각할 방침이다.
또 엔씨소프트ㆍ푸른상호저축은행ㆍ삼우이엠씨ㆍ국보디자인ㆍ대아건설ㆍ이스턴테크놀러지ㆍ선광 등은 지난해 이사회 결의를 거쳐 거래소 이전을 확정했다. 강원랜드와 진성티이씨 등도 이미 공정공시를 통해 거래소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휴맥스ㆍSBSㆍ해원에스티ㆍ우진세렉스ㆍ포스테이타ㆍ비티씨정보ㆍ한국선재 등도 거래소 이전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거래소 이전이 이사회 결의사항에서 주총 결의사항으로 바뀌었다”며 “아직 340여개 기업이 주총안건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고 정기주총이 끝난 기업도 임시주총을 통해 언제라도 이전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상황에 따라 거래소행을 택하는 곳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기업은 거래소 이전 요건에 미달하면서도 주가상승을 목적으로 이전 의사를 밝히는 곳도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거래소로 이전한 기업은 한국콜마ㆍ우신시스템ㆍ신세계건설ㆍ교보증권ㆍ마니커ㆍ세종공업ㆍ삼영 등 7개 기업이고 올해는 지난 1월28일 태경화학이 이전했다.
<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