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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발레 매력에 빠지다
입력2009.07.02 16:35:36
수정
2009.07.02 16:35:36
국립발레단, 경남 문화예술회관서 '지젤' 선봬<br>재개관 기념공연 1,500석 만원 사례
| 2일 진주시 경남문화예술회관 재개관 작품으로 무대에 올려진 국립발레단의 '지젤'. 남녀 주역 이원국(왼쪽)과 김주원이 열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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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의 교과서’라 불린 이원국이 나오자 관객들은 환호했다. 그의 ‘뚜르 앙레르’(Tour en l’airㆍ공중으로 뛰어 1~3바퀴를 도는 동작)가 이어지자 객석 곳곳에선 탄성이 쏟아졌다. 하지만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김주원이었다. 그녀가 무대에 서자 약속이라도 한 듯 객석에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2일 경상남도 진주시 칠암동에 위치한 경남 문화예술회관 재개관식은 발레의 매력에 젖어 들었다. 국립발레단은 이날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선율에 맞춰 발레 ‘지젤’의 전막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서울 등 수도권 공연장에서 지젤을 감상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경상도에서 오케스트라 반주까지 곁들인 국립발레단의 공연을 보기란 좀처럼 쉽지 않은 일.
그런 이유로 1ㆍ2일 진행된 재개관식 기념 공연에는 1,500여석에 이르는 객석에 빈자리를 찾을 수 없었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국립발레단 부동의 주역 김주원이 ‘지젤’을 맡았고, 발레단의 큰형 이원국이 남자 주역인 ‘알브레히트’로 출연했다. 두번째 공연에는 신예 고혜주와 이영철이 각각 지젤과 알브레히트로 열연해 첫날 못지 않은 무대를 선보였다.
최태지 국립발레단 단장은 “일정이 촉박한 지방 공연인데도 단원들이 너무나 훌륭하게 공연을 해줬다”며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이 정도로 훌륭하게 작품을 재현할 수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남 문화예술회관은 공사 일정이 늦어져 발레단이 제대로 리허설을 진행할 수 없는 열악한 상황이었다. 게다가 발레단 단원과 스텝들은 먼지가 가득한 공연장에서 마스크를 쓴 채 리허설을 강행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이번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창원시에서 딸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고경민(43)씨는 “대도시를 방문하지 않고도 이렇게 수준 높은 공연을 직접 관람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며 “언론을 통해 접했던 스타 무용수를 직접 만날 수 있어 평생 기억에 남는 공연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 문화예술회관은 재개관을 기념해 발레 ‘지젤’에 이어 뮤지컬 ‘헤드윅’ ‘수원시립교향악단 초청연주회’ 등 다양한 공연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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