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내달 귀국해 칠순잔치 해준다더니"

■침통한 김선일씨 가족

"내달 귀국해 칠순잔치 해준다더니" ■침통한 김선일씨 가족 "7월에 귀국해 칠순잔치를 해주겠다더니…." 납치된 김선일씨의 아버지 김정규(70)씨와 어머니 신영자(63)씨는 21일 청천벽력 같은 아들의 피랍 소식을 접한 후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특히 김씨의 부모는 정부가 아들의 피랍사실을 뒤늦게 알고 대처가 늦은 것에 불만을 터뜨렸다. 언론보도를 통해 아들의 피랍과정을 알게 된 김씨는 "지난 17일 아들이 무장단체에 의해 구금된 것을 가나무역 사장이 알고 있었는데도 정부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됐고 그만큼 대처도 늦어졌다"며 "이렇게 해서 어떻게 아들을 살리겠느냐"며 개탄했다. 김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적극 나서 아들을 구출해 내 품으로 돌려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TV에 선일이가 납치됐다는 뉴스가 나왔다"는 친척의 전화을 받고서야 아들의 피랍 사실을 처음 알았다는 이들 부부는 "4월 전화통화를 할 때 7월에 들어와 아버지 칠순잔치를 해주겠다고 했다"는 말만 되뇌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머니 신씨는 "선일이는 지금까지 공부만 하고 장학생으로 학교를 다닌 착실한 아들이었다"며 "신학공부를 해 곧 목사 안수를 받을 예정이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신씨는 "선일이가 통역관으로 간다는 말만 믿고 보냈는데 이게 무슨 청천병력 같은 소식이냐"며 "지금까지는 이라크 파병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파병을 중단해서라도 아들을 살려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절규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김씨 가족들은 21일 오후7시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태화쥬디스쇼핑몰 앞에서 부산시민단체 주최로 열리는 이라크 파병반대 집회에 참석해 정부의 파병반대를 요구했다. 입력시간 : 2004-06-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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