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중 CDMA특허료 타결임박] 국내기업 최대수혜

중국 정부는 퀄컴과의 기술사용료 문제 등으로 지난해 6월 CDMA 방식의 휴대폰 사업과 관련한 현지 기업의 외국 기업과의 업무 제휴 등에 금지 조치를 내렸었다.이로 인해 국내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주요 휴대폰 업체들은 현지기업과의 합작 추진작업을 전면 중단한 채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31일 『휴대폰 사업의 중국시장 진출은 중국 정부의 금지 조치 때문에 수면 아래서 진행됐었다』며 『퀄컴과의 기술사용료 문제가 타결되면 공식적인 진출 활동을 펼칠 수 있다』고 반겼다. 중국 휴대폰시장은 유럽형인 GSM 방식으로 출발해 최근 수년 동안 매년 두배가량씩 급성장, 성장잠재력이 엄청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 추정하는 올해 중국의 휴대폰 시장은 4,000만대 규모. 이번에 퀄컴 문제가 해결되면 중국에서도 GSM 방식에 이어 CDMA방식의 휴대폰시장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CDMA 방식 휴대폰 시장이 열리면 이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구축한 국내 휴대폰 기업들이 가장 큰 수혜을 입을 것』이라며 『국내기업들은 초기에만도 800만~1,000만대(개당 300달러 기준 30억달러 규모)의 시장을 일거에 장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휴대폰 서비스가 시작되기 위해서는 장비 구축이 선결돼야 한다는 점에서 초기 CDMA방식 휴대폰 시장은 장비부문을 놓고 미국 기업들이 선점하겠지만 2,3차 장비수요가 발생할 때부터 국내기업들의 본격적인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업계 전문가들은 퀄컴사의 중국 시장에 대한 지배력이 커진다는 사실은 향후 중국의 IMT-2000의 표준을 결정하는데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은 유럽의 GSM방식이 이동통신 시장의 90% 이상을 점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내 업체들도 당장의 중국 CDMA 시장보다는 향후 IMT-2000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접근하고 있다. 현대전자의 안규석 부장은 이와 관련,『퀄컴사도 마찬가지지만 국내 이동통신 장비업체가 중국 시장에 관심을 두는 것은 IMT-2000 시장 때문이지 단순히 CDMA 시장 때문만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차이나 유니컴사가 올해 CDMA 사업을 위해 준비한 회선수도 약 200만 회선 정도여서 성급한 기대를 하기에는 이르다는 주장도 없지않다. 하지만 관련업체들은 향후 형성될 IMT 시장을 위해서도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는 처지다. LG정보통신의 경우 그동안 수면 아래에서 진행하던 현지기업과의 합작사업에 대해 빠르면 상반기안에 CDMA장비 및 단말기 합작기업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LG정보통신은 이와 함께 현재 11명으로 구성된 중국TFT(태스크포스 팀)를 올해안에 두배 이상 보강하기로 했다. LG정보통신 관계자는 『퀄컴과의 기술사용료 문제가 해결되면 중국시장 진출 전략을 구체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업무량이 폭증할 하반기부터는 최소 20명 이상의 전담인력을 확보, 중국 전담조직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역시 중국 현지에 CDMA 장비 및 단말기에 대한 현지 합작법인 설립을 탐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장비 전문 합작법인과 단말기 전문 합작법인을 동시에 출범시킨다는 방침 아래 투자 규모 및 투자 시기, 합작대상 기업 등을 다각도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초기에는 소규모 투자자금으로 진출, 현지 시장의 분위기를 파악하겠지만 점진적으로 투자 규모를 늘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지 생산을 위한 기술진, 연구인력, 아프터서비스 인력 등을 확보해 나갈 계 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차이나 유니컴사가 1월말께로 예정했던 시스템 및 단말기 공급자 선정 이 미뤄짐에 따라 어느 업체가 입찰을 따낼지가 또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입찰에 참여한 국내 업체는 삼성전자·LG정보통신·현대전자 등 3업체지만 중국 상해에서 시범 서비스 업체로 참여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국내 업체중 입찰을 따낼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 김창익기자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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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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