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와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좀처럼 개선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이 41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면담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 4.4분기 18을 나타내 전분기의 19에 비해 소폭 개선됐으나 올해 1.4분기 전망지수는 22로 더 나빠질것으로 예측됐다.
신용위험지수가 플러스이면 신용위험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음을 뜻하며, 지수가 마이너스 이면 신용위험이 낮아졌다는 응답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가계부문의 신용위험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은 부동산시장의 위축에 따른 주택담보가치 하락이 원인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하락과 내수부진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신용위험지수 역시 지난해 3.4분기 26에서 4.4분기에는 22로 개선됐으나 올해 1.4분기에는 다시 23으로악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의 경우 신용위험도는 작년 3.4분기 이후 올해 1.4분기까지 비교적 낮은수준인 2를 지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기관의 대출태도지수는 작년 3.4분기 -6에서 4.4분기에는 -1을 나타낸데이어 올해 1.4분기에는 중립적인 상태인 0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대출태도지수가 플러스를 나타내면 금융기관의 대출태도가 완화됐다는 응답이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음을 뜻한다.
차주별로는 대기업이 0으로 3분기 연속 중립적인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중소기업은 작년 3.4분기 -16에서 4.4분기에 -1로 개선된데 이어 올해 1.4분기에는 1로 전환, 금융기관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가 신중한 자세에서 완화적인상황으로 바뀔 전망이다.
금융기관별로는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가 지난 4.4분기때 6에서 올해 1.4분기에는 9로 더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은 여전히 0를 유지, 중립적 태도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수요는 경기부진에 따른 자금수요 침체현상을 반영, 종합지수가 4.4분기의-3에서 올해 1.4분기에도 -1을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의 경우 올해 1.4분기중 전분기와 같은 -5를 나타내 자금수요가 여전히부진한 반면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은 3에서 10으로 높아져 자금수요의 양극화는 더 심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