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20년 매출 1兆 기업 창출 야심

클러스터로 향하는 대학들 <4> 한국과학기술원

국내 최대의 이공계 대학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ㆍ총장 로버트 러플린)은 세계 유래가 없을 정도로 50여 연구소가 밀집된 대덕단지의 R&D 성과물을 상품화하는데 최선봉에 서 있다. 지난 92년 창업지원보육센터인 TBI/TBC를 국내 최초로 설립, '실리콘 밸리의 스탠포드 공대 모델'을 실험했으며 나아가 브랜드 작업, 엑스포 개최 등 마케팅 지원에 산학협력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AIST는 이제 한 번 더 도약을 꿈꾸고 있다. 대덕 R&D 특구 지정을 앞두고 중국 최대 이공대인 칭와대의 기업 모델을 도입, 2020년에 매출 수조원대의 글로벌 기업을 직접 만들어 내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국내 창업보육센터의 메카= 신기술창업관, 동문창업관, 정문술빌딩 등 연면적 4,200평의 벤처 인큐베이터에 현재 무려 93개 기업이 입주, 첨단제품의 상품화에 매진하고 있다. 연구소, 대학 등의 단일 보육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졸업기업이 200여개에 달한다. 아이다스, 아이티, 빛과전자, 네오위즈 등 이곳을 통해 코스닥을 등록한 기업이 4개에 달한다. 이민하 (메디슨), 장흥순 (터보테크), 이혜진 (NHN), 김광태 (퓨처시스템), 오상수 (새롬기술), 안영경 (핸디소프트) 등 벤처 기업을 일궈 성공한 KAIST 출신의 오너들이 기라성 같이 많다. KAIST는 창업관련 토털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 대덕단지 벤처기업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업간의 정보교환을 원할하게 해주는 한편 기술교류이전센터를 두고 기술이전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R&D 협력 넘어 마케팅 지원 집중=KAIST는 창업과 실용화의 관건은 이제 보육시스템에 있는 게 아니라 시장에 있다는 판단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제품은 '미국'이라는 거대시장을, 중국 칭와대 산하기업이 개발한 제품은 '중국'이라는 거대 시장을 디딤돌로 급성장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상품은 아무리 좋아도 자그마한 국내시장에서 그것도 대기업에 가려 생존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이제 벤처기업의 마케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KAIST'브랜드를 만들고 선정된 기업에 기술개발과 부품소재 대자인 개발을 지원하고 정부 사업과 연계해 KAIST 브랜드 홍보, 내수 해외판매도 지원하고 있다. 김순근 신기술창업지원단 실용화지원팀장은 "칭와대와 협정을 맺고 지난해부터 ‘한-중 하이테크 엑스포’를 중국에서 매년 여름 2박3일간 개최, 대덕 벤처들의 판로를 열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 매출1조원 기업 창출 야심 품어= KAIST는 이제 대덕단지의 R&D특구 지정을 앞두고 100여년만에 커다란 결실을 맺은 실리콘밸리처럼 대덕단지가 50여년이란 짧은 시일내에 '한국형 첨단산업 산학협력단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100여개 기업을 거느린 ‘지주회사 칭와대’ 모델을 도입, 선택과 집중으로 가능성 있는 기업을 발굴해 직접 투자하고, 3년내 매출 백억대짜리 기업을 수십개, 7~8년내 천억대 기업 2~3개, 2020년까지 매출 수조원대의 글로벌 기업을 만들 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확보된 지원 자금을 그냥 주는 게 아니라 우수한 기업을 발굴해 투자 형태로 지원하고,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게는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것이다. 대덕단지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R&D 성과물을 새로 개발되는 산업단지인 '태크노밸리' 등과 연계해 실질적인 성과물을 내도록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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