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겨울방학 홈스쿨] 에듀테인먼트는 진화중

모바일 앱으로…3D 전자책으로… <br>스마트폰·태블릿PC 보급 확산으로<br>업체들 콘텐츠 디지털화 경쟁 가속<br>아이 흥미 이끌어 학습 효과도 쑥쑥


경기도 과천에 사는 규민(3)군은 틈만 나면 엄마에게 휴대폰을 사용하게 해 달라고 조른다. 엄마가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은 동화 어플리케이션(앱)을 보기 위해서다. 평소 책을 잘 읽지 않지만 동화 앱은 즐겨 보는 것이 신기해 엄마는 휴대폰을 기꺼운 마음으로 내어준다. 평면적인 종이책에 비해 성우의 구연과 음악, 애니메이션을 통해 생동감 있게 내용을 전달하기 때문에 동화 앱을 다운로드받는 학부모들이 크게 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빠른 속도로 보급되면서 교육업체들도 모바일 앱과 전자책 등 관련 제품을 속속 출시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내년까지 1,0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태블릿PC는 교육과 오락을 결합한'에듀테인먼트(edutainment)'를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도구로 각광받으면서 교육업체들은 기존 오프라인 콘텐츠를 디지털화하는데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전집류 등 출판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학습지 업체들은 탄탄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급속도로 변화하는 정보기술(IT) 환경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사활을 걸고 콘텐츠 포트폴리오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모바일 앱뿐 아니라 최근 각광받고 있는 3D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출시하고, 신개념 학습도구인 스마트펜을 학습지에 적용하는 등 회원들의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IT 기술을 활용하는데 적극적이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시장 선점경쟁 치열=학습지 업체 가운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사업에 가장 먼저 뛰어든 곳은 웅진씽크빅과 교원이다. 특히 웅진씽크빅의 적극적인 행보가 주목된다. 웅진씽크빅은 올 들어 에듀테인먼트 사업 브랜드인'씽크큐브'를 론칭하고 지난 10월부터 앱을 잇따라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이패드용 앱 '모두 떨어져요'는 출시 4일 만에 한국앱스토어 아이패드 부분의 전체 인기 앱, 인기 유료 교육 앱, 그리고 미국앱스토어의 주목받는 앱까지 세 분야에서 동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달 새로 출시한 아이폰용 영어학습 어플리케이션'스피킹 자신감 베이직'도 일주일만에 한국앱스토어 아이폰 부문의 교육용 유료 앱 1위, 전체 유료 앱 2위를 차지해 경쟁이 치열한 영어학습 어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웅진씽크빅의 콘텐츠 경쟁력을 확인시켰다. 웅진씽크빅은 지난 6일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영어책 중 하나인'잉글리시 리스타트(English Re★start)'를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으로 출시했다. 박문수 웅진씽크빅 차장은"현재 출시된 3종의 모바일앱 콘텐츠 판매를 통해 교육용 어플리케이션 시장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했다"며 "안드로이드 및 애플 OS 기반의 아이폰.태블릿 PC용 모바일앱 콘텐츠를 올해 38개, 내년에 151개를 출시해 교육용 모바일 앱 분야에서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원도 지난 달 아이패드용 앱 '교원이솝극장' 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교원이솝극장은 교원의 애니메이션 작품인 '꼬잉꼬잉 이솝극장'을 재구성한 전자책이다.'꼬잉꼬잉 이솝극장'은 2007년 프랑스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본선에 진출하고, 2008년 대한민국 콘텐츠페어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교원의 대표적인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콘텐츠다. 단순히 종이책을 온라인으로 옮긴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제작된 전자책이기 때문에 그래픽 퀄리티와 역동성이 뛰어나고 읽어주기, 녹음, 스케치북, 퀴즈 기능 등의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적용해 아이들이 흥미롭게 몰입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한진웅 교육연구본부장은 "모바일 교육시장 진출을 위해'e-콘텐츠팀'을 구축하고 전자책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면서"기존의 풍부한 교육 콘텐츠를 바탕으로 모바일 기반의 새로운 교육 미디어와 결합된 신규 콘텐츠 기획을 통해 교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솔교육은 베스트셀러 어린이 그림책인 '구름빵'을 아이패드용 e-북 형태로 내년 초 출시하는 등 다양한 그림책 콘텐츠를 멀티미디어화해 출시할 예정이다. 대교와 재능교육도 내년 출시를 목표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D 콘텐츠ㆍ스마트펜 등 IT기술 접목 활발=학습지 업체들은 모바일 앱뿐 아니라 IT 기술을 활용한 3D 콘텐츠를 선보이는가 하면 스마트펜을 도입해 회원들의 학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교는 지난 달 3D 콘텐츠 기반의 체험형 온라인 영어학습 프로그램인 '스마티 앤츠(Smarty Ants)'를 출시했다. 유아와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파닉스(phonicsㆍ단어가 가진 소리와 발음을 배우는 교수법) 완성과 영어 읽기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된 스마티 앤츠는 화려한 3D 그래픽을 기반으로 20여 개의 체험형 학습 활동을 제공한다. 학습목표에 해당되는 음가와 단어들을 게임형 활동을 통해 연습할 수 있고, 배운 단어들을 이용해 스토리북과 뮤직 DVD를 제작, 언제든지 반복 학습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3D 형태여서 아이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자연스럽게 학습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서"학습 과정을 안내해주는 코치 개미와 학습 방법에 대한 시범을 보여주는 친구 개미를 통해 학습 방법을 익히도록 해 엄마의 도움 없이도 학습이 가능한 자기주도형 학습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재능교육은 원어민의 음성으로 외국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학습도구인 '재능스스로펜'을 지난 달 출시해 회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스스로펜은 교재에 보이지 않는 디지털 페이퍼를 앉히고 음원코드를 입력, 펜에 달린 광학인식 렌즈가 음원을 인식해 원어민 음성이 들리는 무선펜이다. 교재에 스스로펜을 갖다대면 모든 학습 내용을 원어민 음성으로 들려준다. 원하는 부분을 반복 청취할 수 있는데다 표준ㆍ2배속ㆍ4배속 등 속청연습도 할 수 있어 외국어 학습에 효과적이다. 녹음기능도 있어 자신의 발음을 원어민 발음과 비교할 수도 있다. 제품 출시 전 1만명이 넘는 회원들이 사전 주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재능교육은 스스로펜을 영어와 리틀영어, 중국어 등 3개 과목에 우선적으로 적용하고 내년 초 한자와 국어, 동화교재 등 우리말로 된 학습교재에도 적용하는 등 과목 수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스스로펜은 특히 집중력이 약한 유아기 학습자들의 집중력을 높여주고 학습에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도구"라면서"외국어에 대해 스스로 학습하는 능력을 유아 때부터 키울 수 있어 최근 들어 강조되고 있는 자기주도학습 능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