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8월 26일] 큰 나라 대한민국

얼마 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세계 최고의 나라 순위를 발표했다. 조사대상 100개국 중 한국은 종합 15위에 올랐다. 부문별로는 교육 수준과 경제 역동성에서 각각 2위와 3위에 올라 높은 평가를 받았고 삶의 질 부문은 29위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유력 언론기관에서 한국을 높게 평가한 사실은 유쾌한 일이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불과 60년 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저력이 높은 평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한국의 우수성과 성공사례를 자국민들에게 얘기하면서 한국을 배우자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하고 있으니 뿌듯한 일이다.


우리나라의 위상은 비단 경제 분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2008년 베이징올림픽 7위,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5위 등 스포츠 분야에서도 이미 세계 정상급임이 입증됐다. 올 11월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비롯해 오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와 여수엑스포 등 잇따라 개최되는 세계적 행사도 국제 무대에서 높아져가는 우리 국력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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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는 결코 자만하거나 멈출 수 없다. 진짜 게임은 지금부터다. 앞으로 우리가 상대해야 할 나라들은 명실상부한 세계 선진국들과 중국ㆍ인도 등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초강국들이기 때문이다. 우선 이번 발표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삶의 질 부분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사회 양극화 현상 심화, 범죄 급증,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 팽배, 환경오염, 법질서 경시 풍조 등 압축성장의 그늘에 가리워진 깨진 유리창들을 반듯하게 바로잡아야 한다. 교통안전 수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끝에서 맴도는 부끄러운 현실에서도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뿐만이 아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우리나라 인구는 3,000만명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상상하기도 싫지만 이런 예상이 현실화된다면 우리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또 하나, 미래는 정체성의 전쟁이다. 남북통일, 한중일 관계 등 우리 운명을 결정지을 이 모든 일들이 역사와 얽혀 있다. 실용도 확고한 역사인식의 기반 위에서 비로소 가능하다.

그동안 우리는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제 주위를 돌아보고 스스로의 정신적 가치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여유롭고 큰마음이 모일 때 비로소 우리나라는 살만한 나라, 세계 무대에서 당당할 수 있는 큰 나라 대한민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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