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올해 말부터 주요 항생제에 내성을 갖춘 이른바 '슈퍼박테리아' 감염병의 발생현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을 수 있는 감시체계를 구축해 운영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12월 말부터 슈퍼박테리아의 일종인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MRSA), 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VRE), CRE, 다재내성 녹농균, 카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 등 5종의 바이러스를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는 내용의 고시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올해 12월29일부터 의료기관 내에서 발생하는 감염병인 '의료관련감염병'을 지정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토록 하는 '감염병 예방법' 개정안이 시행되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감시대상으로 관리돼 온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상구균'(VRSA)을 포함한 6가지 항생제 내성균이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우선 전국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50여곳을 대상으로 항생제 내성균 6종에 대한 표본감시체계를 운영해 감염환자 현황을 정기적으로 보고받을 계획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카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연구 차원에서 전국 의료기관 27곳을 대상으로 모니터링해 왔던 것을 국가감시체계로 전환시켜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최근 인도ㆍ파키스탄에서 뉴델리형 카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이 분리되면서 해당 내성균의 급속한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이에 대한 대책으로 감시체계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