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 부동산 2題] 中 거품붕괴설 확산

공급과잉·경기과열 억제로 수요 급감예상

중국의 부동산 거품 붕괴를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중국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등 야심찬 사업을 펼치면서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로 인해 중산층의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부동산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신용 긴축이나 금리인상 등을 단행할 경우 부동산 시장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지난 8일 중국의 부동산 거품 붕괴 우려를 지적했으며, 모건 스탠리의 앤디 시에 애널리스트는 지난 4일 중국 부동산이나 위안화 등 중국 관련 자산 매입은 판단착오라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중국의 상품 및 자산 가격이 한국처럼 계속 상승할 것이며 특히 상하이 부동산은 런던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이를 환상에 근거한 잘못된 인식이라고 꼬집었다. 모건 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지난해 10월에 거품 붕괴를 예상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중국 정부도 이를 인식,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는 지난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정부공작보고에서 “부동산가격이 너무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를 억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에만 주택가격이 15.8% 상승한 상하이(上海) 당국은 최근 분양 받은 지 1년 미만의 주택을 파는 매도자는 매매 차익의 5%를 영업세로 납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부동산 세제 개편에 착수했다. 하지만 중국 도시화의 급속한 진전과 외국인들의 중국 진출 급증 등을 감안할 때 중국 부동산 시장은 아직 거품론을 거론할 단계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중국 건설부는 오는 2020년까지 3억5,000만명이 새 집을 필요로 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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