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0.5%P 내리자 亞·유럽도 조만간 동참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6일(현지시간)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1.75%에서 1.25%로 0.5%포인트 인하한 것을 시발로 아시아 각국과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하에 나섰거나 나설 것으로 보이는 등 세계 각국의 이자율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인하를 통해 디플레이션(미국), 더블딥(유럽), 경기부진(아시아)에서 탈출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미 FRB가 당초 예상치보다 높은 0.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등 고강도 처방을 내린 것은 최근 들어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데다 경제상황이 디플레이션에 근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ECB와 영란은행은 7일 낮12시45분(한국시각 오후9시45분)과 정오(오후9시)에 각각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인데 0.25%포인트의 금리인하가 예상되고 있다.
ECB는 그동안 이라크전에 따른 유가상승 등 인플레이션 요인을 감안해 금리동결 방침을 고수해왔지만 최근 유럽경제가 더블딥(이중침체)의 문턱에 있다는 목소리가 고조되면서 금리인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아시아 역시 금리인하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홍콩은 7일 기준금리를 3.5%에서 2.75%로 0.5%포인트 내렸으며 타이완과 타이 역시 조만간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도 금리인하 행렬에 동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며 스탠더드차터드 은행은 말레이시아와 필리핀도 동반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 국가들의 동반 금리인하는 경기회복을 앞당긴다는 의미 외에 FRB의 금리인하 및 이에 따른 달러화 약세에 대응, 수출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같은 세계 각국의 동반 금리인하가 실질적인 경제살리기로 이어질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추가로 0.25%포인트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며 경제심리가 얼어붙은 상황에서의 금리인하가 소비촉진 및 기업설비 투자로 이어질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정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