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관투자자 가운데 최고의 ‘큰 손’은 전체 증시에서 총 28개 종목의 지분을 5% 이상씩 보유한 산업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 11일 현재 상장법인 지분 5% 이상을 가진 기관투자자 대량보유자를 조사한 결과, 은행권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62건, 총 33조1,229억원어치의 지분을 대량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확산에 힘입어 자산운용사의 대량주식 보유건수가 112건에서 122건으로 증가세를 보이긴 했지만, 지분가치 기준으로는 3조2,603억원에 그쳐 은행권에 크게 못미쳤다.
개별 기관별로는 산업은행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6개 상장회사의 지분 15조1,965억원어치를 보유한 최대의 투자 주체였으며, 그 다음으로 국민은행(5건, 6조2,501억원), 우리은행(14건, 3조9,94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위 10개 기관 가운데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을 제외한 8개사가 모두 은행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자산운용사의 주식 대량보유가 가장 많았다. 코스닥기업 지분 5% 이상을 가장 많이 확보한 기관투자가는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으로 모두 7개 회사의 지분 1,711억원어치를 보유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은행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총 12개 기업에 대해 1,063억원 규모의 지분확보로 2위에 올랐으며, 그 다음으로는 미래에셋투자신탁운용(6건. 1,115억원)이었다.
한편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주식을 5% 이상 대량 보유한 상장기업은 총 179건, 지분가치로는 41조3,610억원에 달했으며, 코스닥시장에서는 총 137개사의 지분 9,616억원 어치를 기록했다고 거래소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