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9월 중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했던 13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추위)가 무산될 것으로 보여 북한 미사일 발사로 중단된 남북 당국간 대화가 공전을 거듭할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5일 “9월 중에 경추위를 열기 위해서는 지금쯤 실무접촉이 진행돼야 하는데 이와 관련한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회담 개최를 위해 사전에 실무 접촉을 가져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9월에 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남북은 지난 6월 초 제주도에서 열린 12차 경추위에서 다음 회의를 9월 중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는 남북 간 예정된 유일한 고위급 회담이다.
남북관계가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통상 주최측에서 회담 날짜와 의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개성에 있는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를 통해 제안하지만 이번에는 북측에서 어떤 제의도 없었다는 것이 통일부의 설명이다.
또한 우리 정부도 경추위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먼저 제안을 했다가는 북측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고 설사 열린다고 해도 지금 상황에서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예전에는 약속된 회담 날짜를 앞두고 북측에서 연락이 없으면 회담 개최 의사를 묻고는 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남측도 회담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혀 꺼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추위를 비롯한 남북 당국 간 대화는 북측의 요구로 중단된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건설이나 이산가족 화상상봉 등 인도적 부문이 먼저 정상화돼 한반도의 긴장국면이 해소된 뒤에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