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클릭핫이슈] 그린스펀 낙관뒤엔 '비관적 현실'우려도

지난 주 화요일(20일)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강한 어조로 하반기 미국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혀, ‘그린스펀 랠리’를 촉발시켰다. 과연 그린스펀 의장은 무슨 근거로 하반기 미국경제가 고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또 낙관론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도 괜찮은지 살펴보도록 하자. 지난 1월 그린스펀 의장은 금리인상 의지를 표명해 전세계 주식시장의 동반 하락을 불러왔으며, 6월 말에는 드디어 금리인상을 단행함으로써 하반기 미국경제의 성장탄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은행위원회에서 그린스펀 의장은 하반기 미국경제는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계속되는 한편, 물가는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을 제외하면 안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낙관적인 전망의 근거로는 무엇보다 자본지출을 들었다. 기업이익의 증가와 저금리, 그리고 감세정책의 영향으로 ‘의심할 바 없이’라는 강한 표현을 사용하면서 성장의 기관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소매매출이 둔화되긴 했지만, 투자회복에 따른 고용증가와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금리는 소비지출에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반면 핵심 소비자물가는 지난 2003년 이후 빠른 속도로 상승 중이지만, 이는 강력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달러약세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데 무게를 두었다. 그러나 그린스펀 랠리는 다음 날 미 증시가 폭락하면서 하루 만에 소멸되고 말았다. 국제유가가 배럴 당 40달러 선을 넘어서는 강세가 지속되는 데다, 최근 주요기업의 실적 전망에 자신감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은 하반기 전망을 여전히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린스펀 의장의 발언은 물가안정이 지속되고 있어 대폭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희박하며, 더 나아가 미국경제의 하반기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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