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계개편 신호탄 촉각

함석재 자민련 탈당 한나라 입당가능성자민련 함석재 의원이 16일 자민련을 탈당, 본격적인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올랐다. 함 의원은 충남 천안을 지역구의 3선 의원이자 자민련으로서는 유일하게 국회 상임위원장인 농림해양수산위원장을 맡고 있다. 함 의원의 탈당으로 자민련의 원내 의석은 15석에서 14석으로 줄었다. 함 의원은 조만간 한나라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민련 L 의원이 그동안 자민련을 탈당해 한나라당에 입당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시기조정만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함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과 L 의원의 자민련 탈당 및 한나라당 입당이 실현되면 현재 원내과반 의석 135석에 2석 모자란 한나라당은 단번에 국회 과반의석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이 원내 과반의석을 확보하게 될 경우 이를 무기로 민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회에서 강력히 요구해온 권력형 비리 국정조사와 공적자금 국정조사를 밀어붙일 것으로 보여 그 실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오는 30일부터 임기가 시작되는 16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에 앞서 함 의원과 L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하면 국회 새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등이 한나라당 출신 의원 중심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 같은 우려 때문에 이날 국회에서 즉각 비상원내대책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자민련은 함 의원이 탈당하자 "자민련 '엑서더스'가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며 당 전체가 술렁거리며 "한나라당의 궤멸작전 아니냐"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함 의원의 탈당은 한영수ㆍ김현욱 전 의원과 이원종 충북지사에 뒤이은 것이다. 하지만 현역의원으로는 지난해 1월 '의원임대' 파동때 당을 떠난 강창희 현 한나라당 최고위원 이후 처음이다. 특히 김종필 총재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이인제 의원의 조력을 얻어 충청권을 사수하고 박근혜 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 등도 포함시킨 보수연대 구상을 진척시키려던 터여서 그만큼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재는 이날 함 의원의 탈당을 사전에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탈당 보고를 받고 아무런 말도 하지않은 채 침통한 표정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민련내에선 함 의원 탈당을 계기로 그간 탈당설이 돌았던 의원 3~4명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명되며 '무더기 탈당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거론된 한 재선의원은 "지방선거 전 탈당은 기본적인 정치예의에 벗어나는 일"이라고 선거전 동반 탈당설을 일축했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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