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상황에서 경유 가격은 차이나쇼크까지 겹쳐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당초 경유 값을 휘발유 값의 85% 수준으로 설정했지만 평균적으로 97%선을 넘어섰고 일부에서는 역전현상까지 나타나 경유 값이 걷잡을 수 없게 되자 유류세 인하나 개편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차관은 22일 “경유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은 국제유가 상승에 중국이 원유 정제시설 보수로 하루 9만배럴선이던 경유 수입량을 2배 이상인 20만배럴로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경유는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한데다 중국 내 정유공장의 정기 보수에 따른 공급감소까지 겹쳐 가격이 배럴당 162.8달러(5월 2주 평균)로 배럴당 129.5달러인 국제 휘발유 값보다 26%나 높게 거래됐다. 국내 정유업체들도 그동안 국제경유 값이 워낙 가파르게 올라 가격인상분을 충분히 시장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상태여서 추가 상승분은 국내 경유 값 인상으로 곧장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차관은 “일부에서 경유 값이 휘발유 값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어떤 조치를 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중국 정제시설 보수가 이달로 끝나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 상승기에 유류세 인하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아직 조세체계를 고칠 때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