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증권사들의 수익기반이 달라지고 있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자산관리 부문이 증권사 수익의 주요 기반이 되고 있는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점 고객예탁자산이 지난 9월말 102조원을 기록, 국내 증권사에서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증권은 앞서 2003년 자산관리로 영업모델 변화를 선언하면 당시 36조원에 불과했던 지점 예탁자산을 7년만에 세배로 불렸는데 올 들어서만 16조원이 증가했다. 삼성증권이 집중한 것은 랩어카운트 등 자산관리 부문과 강남권 등 고액자산가(HNWㆍHigh Net Worth) 대상 영업이다. 올해초 ‘강남제패’를 선언하며 강남권 지점을 대폭 확대하고 PB 100여명을 투입하는 등 고액자산가 대상 영업을 강화했다. 삼성증권의 한 관계자는 “예탁자산 1억원 이상 개인고객이 9월말 현재 7만5,000명으로 올해 들어서 1만여명을 늘이는 데 성공했다”며 “일임형 랩 등 컨설팅기반 자산관리 경쟁력의 우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자산관리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지점 고객예탁자산을 올들어 50조~70조원으로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특히 강남지역 강화전략을 진행하고 있는데 올해 PB분야에 특화된 초대형점인 PB클래스갤러리아점 등 3개 점포를 추가하는 등 강남지역 지점 수를 기존 17개에서 23개로 크게 늘렸다. 이와 함께 우리투자증권은 강남지역 5곳에 분산돼 있는 PB센터(PB압구정ㆍPB서초ㆍPB도곡ㆍPB청담ㆍPB방배)를 강남파이낸스빌딩 한 곳에 모아 12일부터 영업을 개시했다. 역량을 집중해 고객들에게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강남파이낸스빌딩은 삼성증권의 주력 지점도 입점해 있어 양사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이렇게 자산관리에 힘을 모으고 있는 것은 그동안 주 수입원이었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가 거래부진과 수수료율 감소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고액자산가들의 중심으로 자산관리 수요가 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임형준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산관리 업무는 고객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투자권유를 하는 것이 중요함으로 증권사는 투자자 특성별로 보다 차별화된 투자상품을 개발ㆍ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