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관광 3대축 세계적 '드림 허브'로 입점업체등 미리 정하고 1년전부터 철저 준비국내외 25개 유수기업 유치 사업안정성 높여랜드마크타워·상업시설 매입은 향후 경합예상 김창익 기자 window@sed.co.kr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삼성물산-국민연금 컨소시엄'(이하 삼성 컨소시엄)은 사업계획서와 땅값 등 크게 두가지 평가 부문에서 모두 '현대건설-프라임 컨소시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위원회가 밝힌 대로 땅값에 있어 양 컨소시엄의 평가 점수가 근소한 차이였다는 점에 비춰 이번 사업의 당락은 사업계획서에 의해 좌우된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금융ㆍITㆍ관광허브로 조성=삼성 컨소시엄이 구상하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드림 허브(Dream Hub)'라는 이름으로 추진된다. '세계도시의 꿈이 만나는 곳'이라는 주제로 금융과 정보기술(IT), 관광을 3대 축으로 사업을 진행한다. 620m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의 이름은 '드림 타워'(가칭)로 지어졌다. 건물은 물방울 모양을 형상화해 유선형의 첨탑 모양으로 설계됐다. 설계는 뉴욕 프리덤타워 등을 디자인한 세계적 설계회사 SOM과 미국 1위 설계업체 젠슬러를 비롯. 삼우 등 7개사가 참여했다. 그 주위에 오피스 빌딩 12개 동이 들어선다. 높이는 20~70층으로 다양화했고 연면적도 6만6,000㎡(2만평)에서 16만5,000㎡(5만평) 등으로 차등화했다. 아파트는 40~50층 높이의 주상복합 7개 동 및 임대아파트 1개 동 등 총 8개 동으로 구성되며 랜드마크 빌딩을 중심으로 동쪽에 배치된다. ◇랜드마크ㆍ상업시설 경합 예상=랜드마크 타워는 7.7% 지분을 가진 푸르덴셜이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하지만 삼성 컨소시엄 측은 국내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라는 점에서 미래에셋 등 국내 투자가나 삼성그룹 차원에서 매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약 66만㎡(20만평)에 달하는 상업시설을 놓고는 앞으로 특수목적회사(SPC)가 구성된 뒤 국내외 기업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의 터브만이 33만㎡(약 10만평)에 달하는 규모에 대한 매입 희망 의사를 밝혔고 두바이의 나킬도 비슷한 규모의 매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롯데쇼핑이 26만㎡(약 8만평)에 대한 매입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경택 삼성물산 상무는 "상업시설 매입을 희망하는 국내외 기업들이 많아 SPC 설립 후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기구인 유엔아동기구(UNICEF)와 아태국제이해교육원(APCEIU), 삼성의료원 등의 입주도 계획에 포함했다. 아울러 세계적 호텔업체인 포시즌 등도 참여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는 게 삼성 컨소시엄 측의 설명이다. 삼성 컨소시엄 측은 서울시의 '한강 르네상스' 계획과 연계해 연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모을 수 있는 명품단지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삼성 컨소시엄은 11월 중에 사업 추진을 위한 SPC 구성을 마무리한 뒤 늦어도 오는 2010년에는 착공할 계획이다. SPC 총 자본금은 1조원가량으로 참여기업들은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 이상을 자본금으로 출자해야 한다. 사업완공시점은 코레일 철도창 시설 이전, 서부이촌동 사유지 보상 일정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지만 컨소시엄 측은 보상 문제를 빨리 매듭짓고 2016년에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치밀한 준비로 사업권 따내=삼성 컨소시엄은 사업자 공모지침이 발표되기 1년여 전부터 이번 사업을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삼성물산을 포함해 GS건설ㆍ현대산업개발ㆍ포스코건설ㆍ롯데건설 등의 시공사는 물론 오피스와 상업시설에 들어갈 테넌트(입점 및 매입 업체ㆍ점포)를 일찌감치 정해놓고 사업계획서를 만들었다. 이번 사업은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예측한 대로 28조원이 넘는 개발비가 투입되는 만큼 금융조달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업자 유치 계획이 사업의 안정성에 관건이 됐던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푸르덴셜이 앞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SPC에 지분 7.7%(700억원)를 투자하기로 하고 두바이 국영부동산개발업체 나킬과 세계 3위 쇼핑몰 개발업체인 미국의 터브만 등을 테넌트로 유치하는 등 외국기업은 물론 25개 국내외 유력 기업을 컨소시엄에 참여시켰다. 이번 사업을 총괄 지휘한 이 상무는 이와 관련,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물산의 승리는 치밀한 준비에서 온 것"이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7/11/02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