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희망을 말하다] 노재근 코아스웰 회장

"중저가 가정용가구 신규수요 창출"<br>소파·침대 등 50만원대로 가격 낮춰 시장개척 자신<br>수출확대로 해외매출 비중도 5년내 40%로 높일것


"어려운 상황일수록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창업 당시의 열정과 도전정신을 되살려 2009년 한해를 회사가 재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입니다." 지난 84년 OA(사무자동화) 개념의 시스템가구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며 사무용가구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던 노재근(63ㆍ사진) 코아스웰 대표이사 회장은 요즘 직원들에게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강조하고 있다. 노 회장은 "경기침체로 다들 힘들지만 위기와 기회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며 "올해 코아스웰은 홈가구 시장 진출 및 해외 수출 확대 등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보다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노 회장이 25년간 사무용 가구시장에 매달려온 출발점은 우연한 기회에 다가왔다. 한 대기업체에 상품개발팀에 근무하던 80년대 초반 출장차 방문했던 미국에서 사무자동화 시스템을 접하며 OA 시스템가구에 대한 영감을 얻게 된 그는 곧 바로 미국의 하우즈맘과 시스메틱과 기술제휴를 맺고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타자기와 철제 책상으로 대표되던 당시 사무용가구 문화에서 OA 시스템가구는 일대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코아스웰의 OA시스템 가구는 업무공간에 적합한 맞춤형 설계로 사무실 내 동선을 25~30%까지 줄인 것은 물론 파티션을 설치해 업무 공간을 분리하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사무공간을 제공했다. 노 회장은 "80년대 초반 국내 산업계에는 아직 사무자동화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은 시기인데다 OA 시스템가구가 일반 사무용가구에 비해 10배 가량 비싸 초기에는 고전을 했다"면서도 "이후 자동화ㆍ전산화 바람을 타고 OA시스템 가구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첫해 13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코아스웰은 이후 수직상승세를 기록하며 창립 25년을 맞았던 지난해 약 9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는 매출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코아스웰은 올해 기존의 사무용가구 전문기업에서 탈피해 전국 110여개의 코아스웰 매장에서 가정용 가구 '보리(BORI)'를 본격적으로 판매하며 종합가구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코아스웰은 이미 지난 2007년부터 홈쇼핑과 온라인에서 가정용 붙박이가구 '와스(WAHS)'와 가정용 가구 '보리(BORI)를 시판해오고 있으며, 부천 상동 코오롱 이데아폴리스 등 특판용 시장에도 홈가구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코아스웰의 가정용 가구는 50만원대 안팎의 침대와 소파 등 일반 가구 제품보다 가격은 3배 이상 낮춘 반면 품질과 기능적인 측면에서 실용성을 높여 '기본에 충실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코아스웰의 가정용 가구는 집을 옮기거나 취향 등을 이유로 가구를 바꾸는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30~40대 수요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다. 노 회장은 "지난해 경기 침체로 가구 업계 역시 매출 감소 등 상당한 어려움을 겪으며 시장 자체가 많이 작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실용적인 중저가 제품을 선보이면 얼마든지 신규 수요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해외 수출에서도 잇따라 낭보가 들려오고 있다. 지난 98년 아랍에미리에이트에 사무용 가구를 처음 수출하면서 첫해에 100만달러로 출발했던 해외 사업은 현재 동남아, 미국, 중국 등 전통적인 수출지역 외에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꾸준히 수출량을 늘려오고 있다. 최근에는 사우디전력공사로부터 사무용가구 2만달러를 수주한 것은 물론 연초 수주한 중동지역 수출물량이 약 50만달러에 달하며, 파나마, 이집트 등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에서도 20만달러를 수주한 상황이다. 노 회장은 "현재 해외 매출 규모가 전체 매출액의 15%에 해당하는 수준이지만 향후 5년 이내에 해외 매출비중을 4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최근 글로벌사업팀과 디자인팀 인력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물 샐 틈 없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아스웰을 논할 때 특화가구는 빠질 수 없는 사업분야다. 병원이나 군부대, 도서관 등에 쓰이는 특화가구는 매년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는 코아스웰의 효자 품목이다. 올들어서도 두달새 영동세브란스, 국방부, 기무사, 서대문도서관 등 10여개 기관에 30억원 정도의 특화가구를 납품하고 연간 2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평소 직원들 사이에서 인자하기로 소문난 노 회장이지만 가족들을 떠올리면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그는 "부산에서 태어나 대학생활을 마칠 때 까지 꼬박 27년을 부산에서만 지낸 전형적인 '부산 남자'라 자상한 아빠나 남편과는 거리가 멀다"며 "특히 사업을 시작하면서 자녀들을 살뜰히 돌보지 못했던 것이 항상 미안했는데 최근에는 자투리 시간에 손녀들을 돌보는 재미로 지낸다"며 활짝 웃었다. ■ 코아스웰은···
OA시스템가구 전문업체 전세계 30여개국 진출
코아스웰은 OA(Office Automation)개념의 시스템 가구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사무가구 전문업체다. 지난 84년에 '한국OA'로 설립됐으며 2005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계기로 사명을 코아스웰로 바꾸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코아스웰은 '나를 잘 아는 사무가구'를 모토로 친환경 소재의 사무용 가구에 IT기술을 접목시킨 유비쿼터스형 사무가구를 선보이며 지난해 약 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전세계 3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지난 25년간 OA사무가구를 개발해오며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제품군을 기존의 사무가구 브랜드인 '코아스(KOAS)'에서부터 가정용 붙박이가구 '와스(WAHS)' 온라인 전용 가정용 가구 '보리(BORI)' 등으로 확장하며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오프라인을 통해 가정용가구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등 종합가구회사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