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9월 상순’에 열린다고 알려졌던 44년만의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가 28일 열린다. 연기된 이유는 밝히지 않은 가운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등 여러 추측이 거론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1일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 준비위원회가 “조선노동당 인민군대표회, 도(정치국) 대표회에서는 김정일 동지를 대표자회 대표로 높이 추대했다”며 “조선노동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를 위한 조선노동당대표자회는 28일 평양에서 열리게 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대표자회의 연기 사유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정치국은 지난 6월26일 발표한 결정서를 통해 “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를 위한 당 대표자회를 9월 상순 소집키로 했다”고 밝혔지만 ‘상순’의 의미에서 가장 길게 잡은 지난 15일에도 열리지 않은 채 연기돼 왔다.
대표자회를 28일에 열기로 한 것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여동생 김경희의 후계자설, 권력 투쟁설 등 각종 관측들에 대한 정치적 부담을 털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형중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당 대표자회를 15일까지 개최하려다가 못 연 상황에서 10월이 되기 전에 회의를 개최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 같다”며 “연기에 대한 다양한 관측들이 나오는 것이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 사유에 대해 북한 당국은 평양에 체류하고 있는 국제기구 등에 수해를 언급한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함께 당 대표자회를 앞둔 권력갈등, 김 위원장의 3남 김정은의 후계자 공식 등장 여부에 대한 입장 조정 등이 연기사유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