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대선주자 신경전 고조
친노 4인, 선거인단 대리접수 허용 반발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대통합민주신당(이하 통합신당)의 대선후보 예비경선(컷오프)을 앞두고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대선주자들의 신경전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각 주자들이 경선 규칙에 대한 이해득실을 놓고 합종연횡에 나서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각자의 조직을 정비하며 외연확대에 나서는 분위기다.
특히 이해찬ㆍ한명숙 전 총리와 유시민ㆍ신기남 의원 등 친노성향의 주자 4인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예비경선에서의 선거인단 대리접수 허용에 따른 조직선거 방지장치 마련을 당 국민경선추진위원회(이하 경추위)에 요구했다. 대리접수 허용시 일부 주자들이 돈과 선거조직을 동원해 자신의 지지표를 더 확보하기 위해 유령선거인단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 등이 요구하는 방지장치는 ▦전화 및 문서 대리 문서접수는 5통 이내로 제한할 것 ▦접수인의 본인 확인을 위해 인터넷 접수시엔 휴대폰 인증제를, 전화 대리접수시엔 발신번호 확인 절차를 도입하고 문서 대리접수시엔 대리인의 신원과 사유를 확인하도록 할 것 등이다.
경추위는 이들 주장 중 대리접수 5통 이내 제한 항목을 제외한 나머지를 수용, 친노주자들의 반발을 가라앉혔으나 이번에는 정 전 의장과 또 다른 경쟁주자인 손학규 전 경기지사 측이 경추위의 방향선회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다만 손 전 지사와 정 전 의장 측은 예비경선 문제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이들은 각각 수만명 규모의 전국적 외곽조직들을 확보한데다가 여론지지율에서 다른 주자들보다 앞서 있어 예비경선 통과는 어렵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양 주자의 관심은 오히려 본경선 승리를 위한 조직 확충에 쏠려 있다. 이에 따라 손 전 지사는 이날 선거대책본부를 출범시키고 경쟁 후보들과의 전면전을 위한 조직정비에 나섰다. 선대본부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당내 의원 14명을 중심으로 꾸려졌고 조만간 송영길ㆍ김우남ㆍ안민석ㆍ박기춘ㆍ강성종 의원도 합류하도록 할 예정이다.
입력시간 : 2007/08/22 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