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4분기 5.5% 성장…민간소비는 5분기째 감소

설비투자 6.2% 증가.수출호조..성장률 6분기만에 최고<br> 통계적 반사효과로 체감경기 반영 못해<br>전분기 대비 성장은 0.6% 그쳐 2분기째 둔화<br>실질 국내총소득 4.5% 증가 GDP 성장률에 못미쳐

2.4분기 5.5% 성장‥민간소비는 5분기째 감소 설비투자 6.2% 증가ㆍ수출호조…성장률 6분기만에 '최고' 통계적 착시효과로 체감경기 반영 못해‥전분기比 성장 0.6% 그쳐, 2분기째 둔화실질 국내총소득 4.5% 증가 GDP 성장률에 못미쳐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 2.4분기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5.5% 증가, 2002년 4.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정부가 경제성장률 기준지표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전분기 대비 GDP 증가율은 0.6%에 그쳐 지난해 4.4분기 2.7%, 지난 1.4분기 0.7% 등에 이어 2분기째 둔화추세를 보였다. 민간소비도 0.7% 감소를 기록, 5분기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설비투자는 6.2% 증가하면서 4분기 연속 감소세에서 탈출했다. 이에 따라 소비와 투자를 합친 내수는 2.2% 증가, 1년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4분기 실질 GDP(잠정)'에 따르면 GDP는 작년 2.4분기보다 5.5%가 증가해 1.4분기의 성장률 5.3%를 웃돌았으며 2002년 4.4분기의 7.5%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분기별 성장률은 작년 1.4분기 3.7%에 이어 2.4분기 2.2%, 3.4분기 2.4% 등 2%대로 추락했다가 4.4분기에는 3%대로 회복됐고 올 1.4분기에는 5%대로 올라선 후 2분기 연속 5%대의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성장률은 5.4%를 나타냈다. 그러나 작년동기 대비 5.5% 성장의 이면에는 지난해 2.4분기 성장률이 2.2%에불과했던데다 당시 내수.설비투자가 감소세에 접어들었던 점, 수출 증가세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점 등에 따른 통계적 착시효과가 상당부분 작용한 것이어서 실제 체감경기를 제대로 반영하지는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민간 소비지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7% 줄어 작년 2.4분기 이후 5분기째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감소폭은 전분기의 1.4%에 비해 절반으로 축소됐다. 역시 4분기째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하던 설비투자는 6.2% 증가로 돌아섰다. 설비투자 가운데 기계류가 8.0% 증가, 전분기 증가율 5.5%에 견줘 증가폭이 커졌으며, 운수장비는 0.6% 감소했으나 작년 하반기 이후 계속된 두자릿수 감소율에비해서는 감소폭이 둔화됐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7%대의 증가율을 유지해오다 올해 1.4분기 4.1%로 둔화된데이어 3.8%로 떨어졌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무형고정자산 투자 등을 합친 총고정자산 투자는 4.5% 증가해 1.4분기의 증가율 1.8%를 크게 웃돌았다. 최종소비지출과 총자본형성을 합친 내수는 작년동기보다 2.2% 증가, 1년만에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GDP성장 기여율이 14.6%로 크게 높아졌다. 물량을 기준으로 한 재화수출은 IT품목과 자동차 등 중화학공업 제품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작년동기 대비 29.5% 증가했으며 서비스를 포함한 수출은 27.2% 증가했다. 수출의 성장기여율은 85.4%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은 내수부진에도 불구, 반도체 등 정보기술(IT)품목, 자동차 등 수출 관련 업종의 호조로 작년동기 대비 13.5% 성장, 전분기 성장률 12.1%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GDP성장 기여율은 전분기의 62.1%에서 64.9%로 상승했다. 그러나 건설업은 3.6% 성장에 그쳐 전분기 4.5%보다 크게 둔화됐으며 서비스업도 내수부진 탓으로 1.6%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농림어업은 보리.감자 등 재배작물의 생산 증가에도 불구, 어업 생산이 큰폭으로 감소하면서 작년동기 대비 1.7% 성장하는데 그쳐 전분기 성장률 8.6%에 비해대폭 둔화됐다. 따라서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부진속에 제조업이 홀로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불균형 성장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작년 동기대비 4.5% 증가하는데 그쳐 실질 GDP 성장률을 밑돌았다. 이는 교역조건이 1.2% 악화돼 2.4분기중 5조2천742억원의 실질무역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은 전분기에 비해서는2조5천억원 가량 감소했다. 변기석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4분기는 설비투자 회복세에 힘입어 소비.투자를합친 내수가 1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긍정적인 측면"이라면서 "그러나 향후본격적인 내수 회복을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며 설비투자도 반도체 등 일부 수출호조업종에 치우치고 있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기자 입력시간 : 2004-08-20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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