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이례적으로 네티즌들에게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사람들의 가족에게 비판의 댓글을 쏟아내고 있는 데 대해 “상처를 남기지 말자”며 동포애를 호소한 것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4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지만 피랍자 가족들이 뜬 눈으로 밤을 새고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견해와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은 네티즌 여러분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그 가족들을 격려해줘야 할 때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천 대변인은 이어 “이들이 건강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국민의 마음을 모아줬으면 좋겠다”면서 “상처를 남기지 않고 과제를 해결하는 모범 답안을 만들어보자”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이처럼 이례적으로 네티즌을 향해 메시지를 전한 것은 아프간 피랍사태와 관련해 포털 등 인터넷상에서 이번 사태의 원인을 놓고 일부 네티즌들이 이들의 잘못을 원색적으로 비판하는 글을 올리는 등 악성 댓글로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