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서 미주로 가는 직항노선이 없어 미국에 자녀를 만나러 가는 고국의 어르신들께 인천공항 인근 숙박, 환승안내 등을 해드릴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몽골인 최초로 외국항공사에 근무하는 타이주드 오트곤바야르(26ㆍ사진) 대한항공 승무원은 유창한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지난해 10월 대한항공에 입사한 오트곤바야르씨는 인하대에 유학와 4년간 국문학을 전공했을 정도로 한국에 관심이 많다. 몽골국립대에서 한국어과를 다니다 지난 2000년 한진그룹 장학생으로 선발된 그는 “무엇이든 열성적으로 성의껏 일하는 한국인들에게 참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과의 오랜 인연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그런 열정을 자연스럽게 배운 덕인지 그는 인천공항을 통해 환승하는 몽골 승객들의 편의를 위해 연결편 승무원들에게 당부편지를 한국어로 써줄 정도로 업무에 열의를 보인다고 한다. “비행이 끝나면 숙박 문제로 저를 따라오는 승객들을 모시고 칼호텔에 자주 가는 바람에 호텔 안내 데스크 직원들과는 안면을 텄을 정도”라는 오트곤바야르씨. 그는 “인천~몽골 노선에 취항한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의 훌륭한 서비스가 알려져 베이징보다 인천을 경유하는 고객이 늘었다”며 회사 자랑도 잊지 않았다. 기회가 된다면 대한항공에서 배운 서비스로 몽골 승무원들을 가르치고 싶다는 그는 “몽골은 유목문화와 현대식 문화가 동시에 현존하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나라”라며 “21세기를 사는 몽골 청년으로 조국의 미래가 밝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