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골프회원권 시장 '가을 효과' 실종

올 초 단기상승 따른 투자심리 위축·법인 매입 부진으로<br>거래건수 작년比 30% 줄어…연말까지 보합세 지속될듯


'추래불사추(秋來不似秋).' 올 가을 골프회원권 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눈에 띄는 시세 하락은 없으나 본격적인 골프시즌 돌입과 함께 가격이 오르던 예년의 '가을 효과'가 실종된 것이다. 관련업계에서 '가을이 왔으되 가을 같지 않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지루한 약보합 시장의 원인은 뚜렷한 관망세. 9일 업계에 따르면 매도와 매수 세력 모두 숨을 죽이면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거래 건수는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10억원 이상 초고가대 회원권은 매도ㆍ매수가 거의 없이 호가만 움직이는 상황이다. 최근 남부ㆍ이스트밸리의 호가가 상승한 반면 렉스필드와 남촌ㆍ레이크사이드 등은 문의도 한산하다.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의 고가권은 상반기와 3ㆍ4분기 상승폭이 컸던 이유로 일부 차액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금액 부담이 덜한 중가대와 저가대 회원권은 실제 이용과 단기 수익을 노린 매수 주문이 추석 연휴 이전보다 약간 증가했다. 가을 시즌 상승이 없는 이유는 올 초 가파른 상승에 따른 결과, 그리고 법인의 매입 부진으로 풀이된다. 한창국 동아회원권거래소 부장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위기 이후 시세 폭락을 겪은 뒤 올 상반기 하락분의 40% 이상을 회복한 만큼 단기상승에 따른 투자심리의 위축으로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예년의 여름철 하락이 없었던 점도 가을 상승이 사라진 이유"로 분석했다. 이현균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애널리스트는 "법인이 매수 시기를 연말 이후로 미루고 있어 상승 모멘텀이 출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직 경기의 불투명성이 사라지지 않은데다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중소형 법인들은 잉여자금이 있더라도 현금을 보유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확실한 호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 같은 보합세는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별한 악재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매도 시기는 늦춰도 무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 투자 차원에서 단기 차익을 노린다면 가격 부담이 덜하면서 실제 이용 가치가 높은 1억~3억원대, 또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경기 여주ㆍ이천ㆍ강북 외곽지역 등을 고려해볼 만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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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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