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9 총선 출마 후보들이 이색적인 공약을 내놓으며 유권자들의 시선 끌기에 나섰다.
학원과외 금지에서부터 결혼 30년차 이상 부부에 수당 지급, 65세 이상 노인 틀니 국가예산 지원까지 파격적이고 독특한 아이디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처럼 톡톡 튀는 공약은 통합민주당이나 한나라당 등 유력 정당보다는 군소정당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제시하고 있다.
4월1일 중앙선거관위원회에 따르면 정상원 민주당 후보(부산 동래)는 국회의원 상대평가제를 들고 나왔다. 국회의원의 입법활동 능력과 도덕성 및 봉사 정도, 공약 이행 평가, 지역구민 지지도 등을 평가해 하위 30% 해당자는 연임하지 못하게 하자는 내용이다.
김기평 친박연대 후보(경기 성남 중원)는 고졸 학력인 자가 '세상을 열심히 살다가' 법을 위반했을 때 불구속ㆍ기소유예ㆍ가석방ㆍ사면복권 등이 가능하도록 하되 사회지도층이나 고급공무원, 전문대 이상의 학력자가 법을 위반하면 이 같은 법의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했다. 김 후보는 선관위 신고에서 자신의 학력을 기재하지 않았다.
홍준표 한나라당 후보(서울 동대문을)는 중랑천에 나루터 등 접안시설을 설치해 여의도까지 20분 만에 주파하는 8∼10인승 수상버스를 운항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인봉 자유선진당 후보(서울 종로)는 과외공부와 학원수강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공약했다.
이근옥 평화통일가정당 후보(전북 군산)는 결혼 30년차부터 매 5년마다 50만원씩 7회 지급하는 '백년해로수당' 공약과 함께 3자녀 가정에 1인은 무상교육ㆍ군면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송영우 민주노동당 후보(대구 동갑)는 대학등록금 연 300만원 상한선을 정하겠다고 공약했다. 오경석 선진당 후보(부산 중ㆍ동구)는 예비군제도의 전면 폐지를 들고 나왔고, 김금산 평화통일가정당 후보(전북 익산을)는 축구전문고교를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커밍아웃'을 선언한 성소수자 최현숙 진보신당 후보(서울 종로)는 정상가족 중심의 가족제도를 거부하는 성소수자와 비혼 동거커플 등이 주거ㆍ세금ㆍ의료보험 혜택 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동반자법' 제정을 약속했다.
김재윤 민주당 후보(제주 서귀포)는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틀니, 보청, 시력교정용 안경 등을 국가 예산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영일 창조한국당 후보(충북 충주)는 여름에 전세계 젊은이들이 함께 춤추는 파티인 '세계청소년 서머 나잇 댄스 파티'를 열어 젊은이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관광매출 증대를 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