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김정일 변하게 하는건 Bomb 아닌Bond"

윌리엄 페섹 "무력 보다 코카콜라·스타벅스가 더 효과적"



북한 정권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변화시키려면 폭탄 공격 같은 무력이나 경제봉쇄정책이 아니라 코카콜라ㆍ스타벅스 같은 가장 자본주의적인 제품이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블룸버그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은 16일 ‘김정일 생일 축하:1,400만달러의 선물’이라는 제목의 기명 칼럼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페섹은 “오늘 66세 생일을 맞는 김정일이 6자 회담 합의 이행의 대가로 중유 5만톤(1,400만달러 규모)의 생일선물을 받게 됐다”며 “핵 불능화 조치를 이행하면 나머지 95만톤의 중유를 받게 되는데 그가 (북핵 합의에 대한) 약속을 지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페섹은 “그동안 북핵 관련 합의는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라며 “이번 역시 제대로 이행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합의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페섹은 “부시 행정부는 북한 정부를 고립시키는 것보다 고립정책을 중단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낫다”며 미국이 피델 카스트로의 쿠바를 오랫동안 봉쇄해온 것이 오히려 정권을 연장시키는 역효과를 냈음을 상기시켰다. 페섹은 “시장 논리로 북한을 공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며 “선진 7개국(G7)은 6자 회담 타결을 계기로 북한과 수교해 공관을 열고 제재를 해제하는 한편 기업들이 북한에 진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코카콜라와 블루진이 넘치고 아디다스ㆍ스타벅스와 삼성 및 소니 제품이 유행하면 김정일 정권도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김정일을 위협하는 데는 폭탄보다 채권이 더 효과적(Bonds, Not Bombs)”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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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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