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백지연이 직접 밝힌 '내 귀에 도청장치' 사건

방송인 백지연이 뉴스 앵커로 재직 중 아찔했던 순간을 털어놓았다.

백지연은 최근 KBS 2TV '승승장구' 녹화에서 1988년 MBC '뉴스데스크' 앵커 시절 일어난 '내 귀에 도청장치' 사건을 회고했다. '내 귀에 도청장치' 사건은 MBC '뉴스데스크' 방송 도중 소모(당시 27세)씨가 뉴스를 진행하던 남자 앵커의 마이크를 빼앗아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라고 외친 사건으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백지연은 "평소와 다름없이 생방송으로 뉴스를 진행을 하고 있었다. 누군가 갑자기 카메라 앞으로 걸어 들어오기에 긴급 뉴스 속보를 전달하려고 오는 것이라 생각했다"며 "하지만 갑자기 남자 앵커 옆에서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고 외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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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연은 "놀란 스태프들이 그 남자를 순식간에 끌어냈지만 남자와 스태프들이 난투극을 벌이는 상황까지 생방송으로 나가고 말았다"며 "이후 이 사건은 해외 토픽에까지 실리며 전 세계에 널리 알려지게 될 정도로 크게 회자됐다"고 밝혔다.

최연소 '뉴스데스크' 앵커(당시 23세)로 발탁되며 8년 넘게 뉴스를 진행하기도 한 백지연은 당시 앵커를 그만둬야했던 사연도 고백했다.

그는 "임신 9개월까지 뉴스 진행을 했다. 출산을 한 달여 남겨두고 더 이상은 뉴스 진행을 할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그만둬야 했다"며 "앵커 자리를 떠나면서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아 함께 진행하던 앵커마저 깜짝 놀랐다. 하지만 마지막 뉴스를 마치고 송별회장에 가서 아침이 될 때까지 그동안 참았던 눈물을 모두 쏟아버렸다"고 말했다.

이날 백지연은 자신의 실제 성격은 차가운 이미지와 달리 어리바리하다고 했다. 그는 "수년간 뉴스 진행을 해오며 냉철하고 차가운 이미지가 만들어졌지만 실제 성격은 이런 이미지와는 판이하게 다르다"며 "남에게 잘 속는 편이라 지인이 지나가는 인사말로 '다음 주에 밥이나 먹자'고 말해도 인사치레가 아니라 철썩 같이 약속으로 믿는다. 심지어 모르는 사람이 이메일로 돈을 빌려달라고 해도 빌려 줄 정도로 의심이 없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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