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일본식 웃음 한국서도 통하다

‘연애희곡’과 ‘너와 함께라면’…희극 작가 2인의 2색 로맨틱 코미디

'연애희곡'

'너와 함께라면'

일본 연극계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작가 코카미 쇼오지와 미타니 코우키의 작품이 올 가을 한국 무대에 동시에 올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코카미의 연극 ‘연애희곡’과 미타니의 연극 ‘너와 함께라면’ 모두 사랑을 소재로 한 코미디지만 기존 로맨틱 코미디와는 다른 색채로 한국 관객에게 웃음과 감동을 전해준다. 이미 연극 ‘웃음의 대학’으로 일본 희곡의 매력을 국내에 소개한 이해제 연출이 두 작품의 연출을 동시에 맡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다. 평균 객석점유율 90%를 자랑하는 ‘너와 함께라면’(대학로 문화공간 이다1관)은 29살 아가씨가 일흔 살 할아버지인 남자친구를 가족들에게 소개시키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그려낸 작품. 송영창과 서현철, 이세은이 주연을 맡아 객석에 웃음 폭탄을 던져준다. 평균 객석점유율 70~80%를 기록하고 있는 ‘연애희곡’(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은 대본을 쓰기 위해 억지 연애를 강요하는 작가와 PD의 이야기를 극중극 속의 극중극이라는 독특한 형식과 색다른 시선으로 풀어낸다. ‘너와 함께라면’ 원작자인 미타니 코우키(49)는 평범함 속에서 비범함을 낳는 작가, 웃음의 연금술사 등 수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스타 작가다. 일본대학 예술학부 연극학과 재학 중이던 1983년 동료들과 함께 ‘도쿄 선샤인 보이즈’라는 극단을 결성, 작품을 쓰고 연출하다가 TV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현재는 연극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폭넓게 활동하며 일본 대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는 ‘연애희곡’으로 처음 소개된 코카미 쇼오지(52)는 자신의 작품 ‘트랜스’로 영국에 진출하며 일본 연극을 해외에 알리기 시작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와세다 대학 법학부 출신으로 1981년 극단 ‘제3무대’를 결성, 시류를 잡는 센스와 유희적인 각본으로 호응을 얻었다. 대표작으로는 ‘핫샤바이’, ‘천사는 눈감아’ 등이 있으며 연극은 물론 라디오ㆍTV 사회, 영화 감독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잠 못 드는 밤은 없다’(히라타 오리자 원작), ‘다락방’(사카테 요지 원작ㆍ연출) 등 일본 원작 연극이 선보였으나 흥행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너와 함께라면’ 제작사인 연극열전의 최여정 실장은 “그간 국내에 소개됐던 일본 작품들이 사회상을 반영하는 다소 우울한 색채로 인해 작품성에도 불구하고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며 “현재 상영중인 일본 희극 작품들은 웃음을 기본 코드로 하면서도 한국 관객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구성돼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