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무선랜, 통신시장서 거센 반격

서비스지역 확대·데이터처리 용량 늘려<br>휴대인터넷·HSDPA등신규 서비스에 맞서<br>'폰' 한국서 서비스 공유기 5,000원에 보급<br>차세대규격 내년 확정 "홈네트워크 선도" 야심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 신규 통신서비스에 맞서 무선랜(WiFi)이 거센 반격을 펼치기 시작했다. 당초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초고속이동통신(HSDPA) 등과 같이 이동성과 고속 데이터 전송을 겸비한 차세대 통신서비스가 속속 등장함에 따라 무선랜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무선랜은 ‘공유’를 무기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동시에 차세대 무선랜 규격을 도입함으로써 고용량 데이터 처리 능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무선랜이 홈네트워크의 허브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스페인에 본사를 둔 무선랜 공유 커뮤니티 ‘폰(FON)’은 8일부터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폰은 자신의 무선랜 접속기(AP)를 다른 회원에게 개방함으로써 회원들이 자유롭게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무선랜 공유 서비스다. 폰은 지난 해 말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6개월만에 144개국에서 4만3,000명을 확보했다. 이는 곧 4만3,000개의 AP가 보급됐다는 뜻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무선랜 가입자를 보유한 도이치텔레콤의 경우 지금까지 확보한 AP가 2만개에도 못 미친다. 결국 짧은 시간에 서비스 지역을 엄청나게 확장한 셈이다. 무선랜은 와이브로나 HSDPA와 달리 세계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폰에 가입하면 해외에서도 큰 부담 없이 무선랜을 이용할 수 있다. 폰은 무선 랜 서비스를 확산시키기 위해 한국에서 무선랜 공유기 1,000대를 대당 5,000원에 보급할 예정이다. 한편 무선랜의 속도를 더 끌어올려 홈네트워크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미 차세대 무선랜 규격의 초안이 작성된 데 이어 내년에는 확정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 규격은 현재 무선랜 최고 속도인 54Mbps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를 보장한다. 이미 미국의 네트워크 장비업체 벨킨 등에서는 차세대 무선랜 규격 초안을 바탕으로 ‘N1’이라는 무선랜 공유기와 랜카드를 선보였다. N1은 약 100Mbps 처리 속도를 보장한다. 따라서 거실에 홈서버 컴퓨터를 설치한 후 가정의 네트워크 환경에 이를 적용하면 집안 어디에서라도 고화질의 HD 영상을 무선으로 즐길 수 있다. 또 온라인 게임에 접속하거나 인터넷TV를 이용하는데도 전혀 무리가 없다. 이런 시설을 유선으로 구축하려면 여기 저기에 통신 회선을 깔아 놓거나 별도의 배선공사를 필요로 한다. 결국 무선랜을 구축하면 홈네트워크 구축에 드는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마틴 바싸바스크 폰 대표는 “차세대 통신 서비스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고품질의 데이터를 간편하게 즐기는 데는 무선랜이 가장 높은 경쟁력을 자랑한다”면서 “이미 세계적인 표준이 완성돼 있기 때문에 무선랜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