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추석 대목 놓칠수 없다" 한국영화 '물량공세'

16일 하루에만 개봉영화 9편… 양은 많지만 질은 떨어진다?

시라노 ; 연애 조작단

퀴즈왕

그랑프리

추석 연휴를 앞둔 16일 9편의 영화가 동시에 개봉한다. 예년보다 긴 추석 대목을 노린 영화들이 한꺼번에 쏟아진 결과다. 이 가운데 6편이 한국 영화다. 추석 연휴 동안 이렇게 많은 한국 영화가 개봉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코미디ㆍ액션ㆍ멜로 등 장르도 다양하다. 각 영화들은 톱스타와 막대한 제작비, 큰 스케일 등을 앞세워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개봉을 앞두고 시사회에서 공개된 영화들에 대한 반응은 미적지근한 편이다. 장기간의 연휴가 과연 영화계에 도움이 될 지도 미지수다. ◇양은 많지만 질은 ‘글쎄요’= 지난 해에는 추석 연휴가 주말과 겹쳐 휴일이 짧아서인지 추석 직전 주말에 개봉한 영화는 3편에 불과했고 한국 영화는 한 편도 없었다. 2008년과 2007년 역시 추석 직전 주에 개봉한 영화는 5편에 그쳤고 이중 한국 영화는 각각 2편씩이었다. 올 추석에 개봉하는 한국 영화들은 각자 ‘추석 킬러 콘텐츠’가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무적자’, 톱스타 김태희를 내세운 ‘그랑프리’, 장진 사단이 총출동한 ‘퀴즈왕’, 로맨틱 코미디 ‘시라노;연애조작단’, 설경구 주연의 ‘해결사’등. 하지만 이들 중 전체적으로 호평을 받은 작품은 ‘시라노…’뿐이고 나머지 작품들은 모두 평가가 엇갈리거나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휴를 노리고 영화계가 완성도 낮은 작품들을 우후죽순 쏟아내 관객들의 등을 돌리게 만드는 건 아닐 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추석=영화계 대목’ 공식 유효한가= 영화계에서는 이제 더이상‘추석 연휴’가 대목이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할리우드 대작 영화의 부재가 첫 번째 이유다. 할리우드 영화들이 직배사를 통해 들어오면서 할리우드와 같은 시기에 개봉하게 되다 보니 여름 성수기에만 대작이 몰리고 9월에는 대작이라 할 만한 할리우드 영화가 없다는 것. 이번 추석에도 대작이라 할 할리우드 작품은 ‘레지던트 이블4:끝나지 않은 전쟁3D’ 한 편 뿐이다. 긴 연휴기간이 영화계에 호재로 작용할 지도 의문이다. 연휴가 길수록 해외여행 등으로 빠져나가는 사람들이 많아 극장을 찾는 관객이 여름이나 연말 성수기처럼 많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오랜만에 찾아온 긴 연휴에 맞춰 영화들이 대거 개봉해 기대를 모았으나 공개된 작품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대목을 이끌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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