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젠 논술준비 해야죠"

수험생들 시험 치르고도 긴장 못 풀어

"이젠 논술준비 해야죠" 수험생들 시험 치르고도 긴장 못 풀어 송대웅기자 sdw@sed.co.kr 전국종합 등급제가 처음 적용되는 2008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15일 실시됐지만 학생과 교사ㆍ대학ㆍ학부모 등 모두가 걱정을 안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대입부터 학생들의 수험 부담과 대학의 서열화 등을 막기 위해 수능시험 성적은 1~9등급으로만 표시되고 내신은 원점수와 과목평균, 표준편차, 1~9석차 등급만 표기되고 대학별로 실시되는 면접과 논술의 실제 비중은 상대적으로 커지게 된다. 때문에 수능시험은 치렀지만 학생들과 진학 지도교사, 학부모들은 논술ㆍ면접을 위해 손을 놓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내신이 어떻게 적용될지 걱정되고 대학도 떨어지는 변별력을 어디서 보완할지 고민이 깊다. 서울 종로구 한 고등학교에서 수능시험을 치른 P(19)양은 "수능시험은 쳤지만 논술고사가 향방을 가르기 때문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예년과 달리 이번 수능시험일 아침의 날씨는 비교적 포근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7시 현재 강원 속초가 12.4도를 기록하고 있고 강원 강릉 11.8도, 부산 11.6도, 전북 군산 9.5도, 서울 8.8도, 광주 8.6도, 인천 8.5도, 충북 충주 7.9도, 대구 7.0도 등이다. 기상청은 "대개 수능시험일에는 입시 한파가 있었지만 올해에는 그리 쌀쌀한 날씨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서울의 입시장 앞에는 밴드도 모자라 꽹과리ㆍ색소폰까지 등장하는 등 다양한 응원도구가 동원됐다. 서울 용산구 서계동 배문고 학생들은 밴드부까지 동원해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했다. 응봉동에 사는 한 학부모는 "직장에 다니느라 아이에게 신경을 못 써준 게 미안하다. 오늘은 직장에 가기 전에 아들이 수능장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이곳에 왔다"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오늘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54만9,267명이 응시해 결시율은 5.91%인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58만3,778명이 지원했지만 3만4,511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아 응시율은 94.09%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수능 응시율 93.77%보다는 다소 높다. 대구의 한 수능시험장에서는 불이 나 교직원과 수험생들이 대피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그러나 5분여 만에 자체 진화돼 시험은 차질 없이 진행됐다. 15일 낮12시39분께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능인고등학교 2층 제7고사장에서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점심식사 중이던 수험생 5~6명이 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 입시장에서는 고3 학생이 수능시험 응시를 거부하고 '입시제도 폐지'를 주장하고 나서 관심을 끌었다. 허그루(18)군은 수능 응시를 거부하고 서울 광화문 정부중앙청사에서 수능과 입시제도 폐지를 외치며 1인 시위를 펼쳤다. 허군은 "오늘 수능 응시 거부는 단지 '수능'을 거부하는 것뿐 아니라 입시제도 자체에 의한 대학서열화를 반대하고 평준화를 요구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수능에서 MP3를 소지한 수험생 3명, 휴대폰 소지자 1명이 적발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 지역 모 시험장에서는 MP3를 소지한 수험생 2명이 적발됐고 안양 지역 한 시험장에서도 수험생이 MP3를 소지하고 있다가 감독관 등에 의해 제지당했다. 또 수능 3교시 외국어(영어)시험 도중 충남 홍성의 한 시험장에서 휴대폰을 소지한 수험생이 처음 적발됐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휴대폰 소지를 비롯한 부정행위로 57명이 적발돼 성적 무효 등으로 처리된 바 있다. 입력시간 : 2007/11/1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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