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유가증권 운용수익 크게 줄어

은행 유가증권 운용수익 크게 줄어 주식부문 300억~800억 손실-채권 지난해 20~30% 수익 그쳐 증시폭락등의 여파로 올해 은행권의 유가증권 운용수익이 형편없이 줄어들었다. 은행들은 상품주식 운용으로 수백억원대의 손해를 입었으며 채권매매에서도 지난해 수익의 20~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9월말까지 주요 시중은행들의 상품유가증권(매매차익을 목적으로 매입하는 주식 및 채권) 운용 손익을 조사한 결과 전 은행이 주식부문에서 300~80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지속적인 금리 하락으로 은행 평균 1,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냈던 채권매매에서도 올해 들어서는 9개월동안 200~300억원 수준의 이익에 그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증권운용 담당자는 “1,000포인트를 넘었던 종합지수가 절반수준으로떨어지는 과정에서 은행들은 수익은 고사하고 주식 매매손실을 줄이는데 급급했다”며 “따라서 올초 800~1,000억원대를 넘었던 상품주식 보유 규모 역시 최근에는 200~300억원 안팎까지 줄었다“고 전했다. 더욱이 은행들은 주식매매에서 일정비율의 손실이 날 경우 추가손실 방지를 위해 의무적으로 손절매를 해야 하는 내부규정에 따라 손실을 만회할 기회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채권매매에서도 올해 채권금리가 일정한 박스권에서 소폭으로만 움직여 지난해와 같은 매매차익을 내기 힘들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올해 상품채권 운용규모를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인 것을 감안한다면 운용수익률은 대부분 은행이 10%선은 웃도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 운용 규모가 큰 은행의 경우 상품채권의 보유 기간중에 발생하는 `경과이자'수입으로 채권매매부문의 수익을 다소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주식운용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한빛은행이 800억원 안팎의 주식매매손을 낸 상태고 이밖에 조흥, 한빛 은행 등도 주식매매에서 400억원대의 손실을 입었다. 채권매매에서는 국민은행이 563억원의 매매익을 벌어들였으며 조흥, 한빛, 신한은행 등은 100억~200억원의 매매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입력시간 2000/10/25 16:5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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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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