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농협, 금리운용 경직 “부실우려”

농협의 경직된 금리운용이 대출실적 악화로 이어져 부실우려를 낳고 있다. 20일 경기농협본부에 따르면 관내 농협의 예대비율은 평균 50~60%로 은행권의 80%선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일선 단위농협으로 내려갈수록 예대비율은 5%이상 더 낮아져 수신운용에 대한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농협의 이같이 낮은 예대비율은 운용상 경직성 때문. 일반은행의 경우 신용 및 담보대출을 시행하면서 지점장의 재량으로 대출금리를 2~3%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계약조건에 따라 연동금리를 적용하는 등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으나 농협은 주고객인 조합원을 상대로 차별화 된 금리를 적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다 농협 지점장의 경우 예금금리에 대한 재량권이 없고 신용사업의 수익을 농민지원사업에 충당해야 하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어 일반은행과의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최근 농협을 여신업무를 비롯한 3개 부문으로 분리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나 이 또한 여신사업과 농민지원사업을 분리할 수 없는 농협의 성격상 명쾌한 해답은 되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호 경기농협본부 인계동지점장은 “농협이 여신을 통한 수익개선에 나서야 하지만 농협은 일반은행과 차별화 된 농협만의 고유한 기능이 있는 만큼 과연 수익극대화만이 지고지선의 목표인지는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김진호기자 tige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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