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회의가 열리던 22일 오전 당사 6층 복도. 난데없이 아이돌 그룹 티아라 멤버인 '효민'의 팬미팅이 열렸다. 나경원(사진) 최고위원의 수행비서로 일하는 효민이 나 최고위원을 기다리는 동안 함께 있던 보좌진과 당직자들이 앞다퉈 기념사진 찍기에 나선 것이다.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비서답게 효민은 한나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목도리를 둘렀다. 회의가 끝나고 방을 나선 김무성 원내대표도 나 최고위원의 소개로 효민과 악수했다. 나 최고위원이 효민을 수행비서로 둔 까닭은 티아라 멤버들을 일주일간 국회 인턴으로 고용했기 때문이다. 한 케이블 방송사가 20대 여성들의 선호 직업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여성 정치인의 대표주자로 나 최고위원을 섭외한 것이다. 지난 15일부터 수행비서를 맡은 효민을 비롯해 국회 의원회관에는 소연과 큐리가, 지역구에는 나머지 멤버들이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나 최고위원 측은 "젊은 층이 주로 보고 일거수일투족을 밀착해 찍는 프로그램에 나 최고위원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게 되면 아무래도 친근감을 더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미디어법이나 저작권법 처리를 담당했다는 이유로 젊은 층이 중심인 네티즌들과 설화를 겪기도 했던 나 최고위원이지만 그럴수록 젊은 유권자와 접촉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티아라를 '응원군'으로 둔 나 최고위원은 "다들 똑 부러지게 잘 돕는 편"이라고 평했고 티아라는 "국회라고 해서 마냥 어렵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곳이라 생각했지만 직접 체험해보니 매우 인간적인 곳"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