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무역적자 사상최대

9월 610억弗 예상…위안화 절상압력 커질듯

미국의 지난 9월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중 약 3분의1은 대중국 적자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미 행정부와 의회의 대중국 위안화 추가 절상 압박공세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오는 18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맞춰 중국의 위안화 절상 발표가 나올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월가(街)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의 9월 무역적자가 610억달러로 전달의 590억달러보다 20억달러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던 2월의 604억달러 규모를 웃도는 것이다. 미국경제가 3.5%의 추세성장률을 이어가면서도 무역수지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은 달러가치가 상승하고 고유가로 수입품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올들어 달러가치는 일본 엔화에 대해서는 14%, 유로에 대해서도 12% 상승하면서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반면 고유가에 따른 수입가격 상승으로 수입 규모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9월의 경우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의 영향으로 원유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물가는 15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8월에도 무역적자는 전달보다 1.8% 늘어난 590억달러를 기록했었다. 특히 대중국 무역적자는 184억7,100만달러로 4.7% 증가하는 등 중국과의 무역적자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올들어 8월까지 미국의 전체 수입규모는 1조1,10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력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존 스노 재무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이전에 중국이 시장가치보다 현저하게 저평가돼 있는 위안화 가치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중국 정부에 전달한 바 있다. 특히 의회 내 일부 강경파들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거나 27%의 보복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있다. 따라서 오는 10일 발표될 9월 무역적자 규모가 사상 최대로 공식 확인될 경우 중국에 대한 환율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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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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