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국판 '그라민은행' 7월 설립

정부는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과 같은 소액 금융대출기관인 사회투자재단(가칭)을 민간이 주도하는 공익법인 형태로 오는 7월 설립한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이번 발표는 현대차가 발표한 ‘1조원 사회헌납’ 방안과 관련해 어느 재단에 기부할지 고심하는 시점에 나와 주목된다. 김용익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은 22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사회투자재단 설립 계획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재단은 저소득층에 대한 무담보 소액대출은 물론 빈곤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에 대한 투ㆍ융자,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비ㆍ교육비 대출사업 등을 벌이게 된다. 정부는 보건복지부의 저소득층 창업지원 융자예산 280억원을 종자돈으로 7월에 재단을 설립한 뒤 국회에서 논의되는 휴면예금ㆍ휴먼보험금을 활용한 공익재단이 설립되면 이 공익재단에서 창업자금 대출을 위한 사업비를 추가로 지원받을 예정이다. 재단 운영은 저소득층 자활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진 민간이 주도하고 실무적인 지원은 기획예산처에 곧 신설될 양극화ㆍ민생대책본부가 담당한다. 김용익 수석은 “현대자동차와 삼성 등 일부 대기업이 사회에 헌납하기로 약속한 기부금도 해당 기업 측의 의향이 있다면 기부받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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