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들의 2ㆍ4분기 실적이 종목별로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제품 매출 및 해외사업 성과가 기대되는 종목으로 투자범위를 좁히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제약주 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0.16% 오르며 3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제약주는 지난달 28일 이후 5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면서 8.4% 오르는 등 지수 상승폭을 따라잡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종목들의 2ㆍ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단기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투자심리가 다소 위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약주가 본격 상승랠리가 시작된 지난 5월 말 이후 상승폭이 5.6%(6일 기준)에 그쳐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9.41%)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라며 “하반기부터 신제품의 매출 확대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고 제약사들의 신약 가치도 더욱 부각되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약주들이 올초 약가 인하의 충격에서 벗어나 2ㆍ4분기 매출은 크게 증가하지만 종목별로는 영업비용 증가로 수익성에 다소 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녹십자와 대웅제약의 2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7%, 110.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반해 종근당은 2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2% 감소하는 등 실적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은 부광약품ㆍ유한양행ㆍ보령제약 등이 2ㆍ4분기 기존 추정치를 넘는 실적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부광약품과 유한양행 등은 신약 관련 매출 확대에 따른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부각됨에 따라 주가 모멘텀이 하반기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광약품은 연초 출시한 만성B형 간염치료제인 신약 레보비르가 본격적으로 종합병원에서 처방됨에 따라 월 2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신약 레바넥스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하반기 새로운 제네릭(복제약) 출시가 예정돼 있어 3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9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약가 재평가 등 정책 리스크로 제약주 주가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신약개발력, 해외시장 경쟁력을 고려한 종목 선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정책 리스크 노출 정도, 연구개발 경쟁력 등을 감안해 유한양행ㆍLG생명과학ㆍ녹십자ㆍ종근당 등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