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韓 FTSE 선진증시 편입땐 중형주 수혜

지수변경 계기로 국내증시 재평가 전망<br>외국인 대형주 매도속 중소형주 비중 높여<br>STX조선·두산·동양제철화학·LGT등 유망


한국 증시가 오는 20일 FTSE 선진국 증시에 편입될 경우 중형주가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우리투자증권은 경기부진과 증시침체를 겪고 있는 그리스가 선진국 시장에서 이머징 시장으로 강등되는 대신 한국과 대만이 선진국 시장으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A시장이 신흥시장에 신규 편입돼 한국의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른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한국 증시가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더라도 단기간에 외국인의 대규모 수요 발생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한국이 선진국 시장으로 옮겨도 선진국지수 내 편입 비중은 약 1.96%로 예상되는데다 비슷한 수준인 스페인ㆍ이탈리아에 비해 1인당 국내총생산(GNI)이나 금융시장 개방도, 성숙도 등이 낮아 상대적으로 불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선진국 밸류에이션을 기준으로 한국증시가 10~20% 이상 저평가돼 있다는 점과 수요 측면에서 공식적인 지수 변경이 완료되는 내년 3월부터는 한국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가 일단락되고 다양한 형태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유입 가능한 규모는 20억~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수 변경을 계기로 한국 시장이 재평가되는 전환점이 마련되고 수요 측면에서는 중형주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글로벌 증시에서 중소형주 중심의 주가 상승이 추세화하면서 FTSE나 MSCI가 종목풀(Pool)을 넓혀나가고 있다”면서 “한국 시장에서 대형주를 3년 연속 매도하고 있는 외국인이 중소형주 투자비중은 오히려 높여가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와 관련, 편입 기준이 알려진 MSCI 기준을 활용, 신규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뽑았다. 이중 4개 종목은 지난 5월 이미 편입됐고 하이닉스ㆍLGㆍGSㆍ한국가스공사는 내년 3월 편입이 예정돼 있다. 또 STX조선ㆍ두산ㆍ동양제철화학ㆍ금호산업ㆍLG텔레콤ㆍ대한전선ㆍLG텔레콤ㆍ하나로텔레콤ㆍ현대차우 등도 유동비율과 실적개선 추이에 따라 추가 편입이 가능하다며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강 연구원은 “FTSE나 MSCI는 앞으로도 중소형주 중심의 종목 편입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과정에서 새롭게 선진국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 한국에서도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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