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2월 산업활동동향 의미

12월 산업활동동향 의미 "하반기 경기회복 의문" 회의론 통계청의 12월 산업활동동향은 앞으로 경기가 상당기간 더 떨어질 것을 예고하고 있다. 향후 3~6개월의 경기를 선행해서 보여주는 선행지수가 지난해 10월이후 마이너스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경기회복 시점에 대해서는 정부와 연구기관의 예측이 크게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부분적 경기진작책과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따라 올 2ㆍ4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이후 경기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연구기관이나 증권사 등의 전망은 매우 부정적이다. 경기가 아직 저점을 확인하지 못할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의 낮은 거시지표 덕분에 올 하반기이후 다소 지표상으로는 호전될 수 있지만 이는 수치상의 착시일 뿐이라고 보고 있다. ◇하반기 경기회복 회의론 확산 전문가들이 보는 경기회복 회의론의 이유는 크게 두가지이다. 하나는 수출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될 것이란 점이다. 다른 하나는 구조조정의 지연이다. 먼저 수출이 걱정되는 이유는 미국, 유럽 등 우리의 주요 수출상대국의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들 국가의 경기위축은 우리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PC, 반도체 수출에 치명적이다. 12월 산업활동동향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반도체 생산이 마이너스 6.0%를 기록했고 자동차 재고도 15.7%나 늘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한진희 연구위원은 "예상했던 것보다 경기가 빨리 떨어지고 있다"며 "미국경제의 하락폭이 예상보다 더 크면 우리 수출증가율이 더 빨리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증권 기업분석부 홍춘욱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수출증가율이 30.6%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5~10%선에 그칠 전망"이라며 "이는 미국과 유럽경기가 빠르게 식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지연과 관련, 한 연구위원은 "구조조정을 제대로 추진되지 않으면서 경기는 나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는 문제를 그냥 끌고 갈 것"이라며 "구조조정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올해는 그럭저럭 넘긴다고 해도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유로 KDI는 하반기들어서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굿모닝증권은 올 경제성장률(GDP)은 4.2%, 물가상승률은 3.3%(상향조정 예정),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40억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교역조건 악화도 문제다. 현대경제연구원 조홍래 이사는 "우려되는 것은 교역조건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지난해에 10%이상 악화되었는데 올해에도 미국경제성장률 둔화ㆍ반도체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계속 악화되면 경제성장률은 5~6%로 비교적 좋아도 경상수지는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태그플레이션 오나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개연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들은 수출부양을 위해 환율을 올릴 경우 물가에 악영향을 줘 경기침체속의 물가상승이라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굿모닝증권 홍수석연구원은 "경기회복을 위해서는 수출부양밖에는 없고 이를 위해서는 정부가 원화의 평가절하를 유도할 수 있다"며 "그럴 경우 물가불안과 실질소득 악화라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월 산업활동 동향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산업생산의 급격한 감소(전월대비) 추세가 12월까지 넉달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12월 산업생산량은 8월에 비해 8.36%나 감소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년 3월부터 7월까지 생산이 다섯달 연속 감소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박화수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실물지표의 둔화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고 설명했다. 생산지표가 급락세를 이어가는 것은 수출둔화와 소비와 투자 등 내수수요 위축에 근본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려할 수준으로 추락하고 있는 12월 지표를 고려할 때 2월8일 열리는 금융통화운영위원회에서의 콜금리 인하여부가 주목된다. 안의식기자 전용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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