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힘은 창하오가 위

제1보(1~10)

[韓·中·日 바둑영웅전] 힘은 창하오가 위 제1보(1~10) 청뚜시 애기가들의 열광적인 응원이 있었건만 창하오는 5번기의 제1, 제2국을 모두 패하고 말았다. 내용면에서는 박빙의 승부였다. 장쉔9단은 기자들에게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승일 수도 있는 내용인데 그만 2패가 되어 버렸어요. 이건 순전히 운의 문제입니다. 내용은 도리어 압도한 편인데 말입니다.” 3개월이 지난 후 상하이에서 제3국이 속개되었다. 그 제3국을 창하오는 불계로 이겼다. 이창호의 엄청나게 큰 대마를 잡아 버린 것이었다. 가라앉았던 중국기원 주변은 다시 타올랐다. ‘힘에 있어서는 창하오가 한 수 위였다.’ 상하이의 한 신문이 내세운 기사의 제목이었다. 제4국에 쏠린 팬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 제4국은 창하오의 백번. 백6의 협공은 힘으로 맞붙어 보자는 제안이며 흑7로 뛰어나간 것이 이창호가 보여준 새 취향이었다. 보통은 가로 두는 것이지만 그 패턴은 대형정석으로 연결되어 바둑판의 4분지1이 주르륵 메워진다. 이창호는 제3국에서 중원 싸움으로 밀린 터이므로 기왕이면 제4국에서는 중원 싸움을 통하여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은 입장이다. 그러한 심리의 표출이 흑7과 9였다. 10이 놓였을 때 검토실에서는 참고도의 흑1, 3으로 예측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창호는 그 예측을 따라 주지 않았으니….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10/3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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