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한국낭자끼리 연장 혈투… 최나연, 웃었다

제이미파오웬스코닝클래식 최종<br>김인경·김송희등과 접전 끝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br>신지애, 1타차 5위…코리안군단 8명 '톱10' 올라


정규 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 5m 정도 거리에서 친 퍼트가 경사를 타고 굴러 홀 속으로 사라졌다. 나흘 내리 지킨 1위 자리를 막판에 내줬던 최나연(23ㆍSK텔레콤)이 극적으로 다시 공동 선두에 올라선 순간이었다. 천금의 버디 퍼트 한 방으로 연장전에 합류한 최나연은 기세를 몰아 우승컵까지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최나연은 "18번홀 그린으로 걸어가면서 앞서 두 차례 우승했던 순간을 떠올렸다"며 "그러자 이번에도 다시 해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중압감 속에서는 과거에 성공했던 가장 멋진 샷을 연상하라'는 심리 기술을 제대로 활용한 셈이다. 5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메도우스GC(파71ㆍ6,42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파오웬스 코닝클래식 4라운드. 최나연은 타수를 줄이지 못해 김인경(22ㆍ하나금융), 김송희(22ㆍ하이트), 재미교포 크리스티나 김(김초롱ㆍ26) 등 3명과 함께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겨우 동률을 이뤘지만 두번째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아내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즌 10개 대회에서 4차례 '톱10' 입상만 기록했던 최나연은 이로써 지난해 10월 말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하나은행LPGA챔피언십 제패 이후 8개월 만에 투어 통산 3승째를 수확했다. 우승상금 15만달러를 받아 상금랭킹 7위로 점프했고 11위였던 세계랭킹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LPGA 한국 군단이 거둔 승수는 4승으로 늘어났다. 우승이 쉽지는 않았다. 17번홀까지 1타를 잃은 사이 이날 각각 7타와 5타를 줄인 김인경과 김송희, 그리고 최나연과 동반한 크리스티나 김에게 추월을 허용했다가 마지막 홀에서 따라붙은 것. 코리안 자매 4명이 격돌한 연장전은 18번과 17번홀(이상 파5)에서 펼쳐졌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첫번째 연장전은 4명 모두 파에 그쳐 승부가 나지 않았다. 최나연은 두번째 연장전에서 세번째 샷을 홀 1m 안쪽에 바짝 붙여 승리를 결정지었다. 김송희는 첫번째 연장전에서 2m 남짓한 버디 퍼트를 실패해 투어 첫 승 기회를 아깝게 놓쳤다. 김송희는 지난해부터 최근 출전한 19개 대회에서 16차례나 10위 이내에 드는 꾸준함에도 불구하고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생애 처음으로 줄곧 선두를 달린 끝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과 연장전 승리의 기쁨을 동시에 맛본 최나연은 "평생 잊지 못할 우승"이라고 소감을 밝히고 "(이번주) US여자오픈을 앞두고 우승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각오를 다졌다. 맹장 수술로 2주를 쉬고 복귀한 신지애(22ㆍ미래에셋)는 이날 7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하며 1타 차 5위(13언더파)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박인비가 6위(12언더파), 박희영과 이미나가 공동 7위(11언더파)에 오르는 등 한국(계) 선수 8명이 '톱10'에 입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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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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