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적립식 해외펀드 투자붐

리츠등 재간접펀드 인기끌며 신규계좌 급증<br>판매금액도 국내 주식형의 유출분 모두메워


적립식펀드 투자가 국내에서 해외로 옮아가면서 해외 적립식펀드 계좌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현재 대부분 해외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의 적립식 계좌 수는 63만1,264개로 1월 42만358개에서 50% 이상 늘었다. 지난해 말 26만9,856개에 비해서는 무려 134%나 증가했다. 반면 주식형이 주류인 국내 적립식펀드 계좌 수는 전체 적립식펀드에서 여전히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2월 말 657만1,375개로 지난달에 비해 355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올 들어 해외펀드 중에서도 리츠(REITsㆍ부동산투자신탁) 등 재간접펀드들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소액 적립식으로 해외투자를 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계좌 수뿐 아니라 판매금액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뚜렷하다. 국내에 투자하는 주식형의 경우 2월 한달간 무려 5,605억원이 빠져나갔고 채권혼합형과 채권형에서도 각각 79억원, 745억원이 유출됐다. 하지만 재간접형으로는 7,810억원이 유입되면서 주식형 펀드에서의 유출분을 모두 메웠다. 적립식펀드 전체 판매금액은 2월 말 현재 29조3,120억원으로 1월에 비해 1,460억원(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1,400선을 넘어서면서 지수부담이 커진 가운데 자산배분의 다양화 문제가 강조되고 있어 해외 적립식펀드 계좌의 증가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변동성이 증가할 경우 자금이 빠져나가던 과거와 달리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는데도 해외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해외투자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개인 금융자산 중 위험자산 비중이 아직 현저하게 낮은 수준인데다 글로벌 자산 비중은 더 미미해 증가 여력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해외자산이 보다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한다는 점과 국내 가계의 글로벌 자산배분 정도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펀드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적립식펀드 전체 계좌 수는 2월 말 현재 802만7,000개로 사상 처음으로 800만개를 돌파했다. 또 전체 펀드 계좌 수는 1,330만계좌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2005년 말 통계청 추계 가구 수 1,598만가구 중 50% 이상이 적립식펀드 계좌를 보유해 2가구당 1가구꼴로 적립식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가구의 83%는 펀드 계좌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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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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