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용도를 살리고 소비자의 시선까지 잡는 멀티 스팟 광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멀티스팟(Multi spot)은 두편 이상을 동시에 제작해 동시에 방영하는 광고를 말한다. 멀티스팟 광고는 남자편과 여자편을 나란히 방영하는 방식으로 관심을 모았다. 김희선과 이병헌이 등장했던 우리카드 광고와 이별을 경험한 남녀편 광고를 따로 제작한 르노삼성의 SM3이 대표적인 경우다. 취향이 다른 남녀 소비자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 제품의 다양성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먼저 오뚜기는 즉석밥 시장에 진출하면서 취향별로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제품의 특성을 살린 ‘맛있는 밥’시리즈 광고(사진)로 주목을 받고 있다. 순수밥 제품인 ‘맛있는 밥’과 밥과 소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인 ‘맛있는 덮밥’과 ‘맛있는 리조또’(버터에 쌀을 넣고 살짝 볶은 뒤 뜨거운 육수를 부어 만드는 이탈리아 요리)의 세 가지 즉석밥 종류에 따라 오뚜기는 세 편의 광고를 멀티로 노출해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킨다는 전략이다. 오뚜기는 멀티스팟 광고 전략을 활용하는 동시에 오뚜기 ‘맛있는 밥’ 제품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식품광고의 기본이자 필수요소인 ‘시즐’(쇠고기 등을 구울 때 지글지글 기름 튀는 소리를 나타낸 의성어)을 최대한 실감나고 맛깔나게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파파이스윙 광고는 사랑을 주제로 한 드라마 형식으로 두 편의 광고를 선보였다. ‘키스’와 ‘이별’편에 등장한 모델은 장신영과 신인 모델 이상준으로, ‘이별’편은 덕수궁 돌담길에서, ‘키스’편은 한강대교 밑에서 살수차를 동원해 촬영됐다. 윙을 ‘내 인생의 날개’로 새롭게 해석, 연인간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는 내용이다. 페브리즈광고도 ‘겨울 옷 냄새’, ‘겨울 집안 냄새’를 내용으로 하는 두 편을 동시에 선보이며 제품 용도에 따른 멀티스팟 광고를 제작했다. 코래드 PR팀 최윤권 부장은 “멀티스팟 광고 전략은 하나의 제품 또는 제품군에 여러 편의 광고를 제작해 같은 주제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면서도, 상황별 제품의 용도를 제시해 제품의 다양성을 강조하거나 볼거리를 살짝 바꿔 지루하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