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네트웍스 코리아 강루가 대표
한국 방송시장 규제 강력하고 복잡, "외국사 진출 당장은 힘들것"
김영필 기자 susopa@sed.co.kr
“한국의 방송 시장은 아직 성장 단계이기 때문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돼도 단독 법인으로 한국에 진출할 생각은 없습니다. 앞으로도 합작법인 형식을 통한 영업방식을 유지할 방침입니다.”
강루가(35ㆍ사진) MTV 네트웍스 코리아 대표는 15일 “한국 시장은 외국에서 돈만 가지고 와서 성공할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MTV 네트웍스 코리아는 세계적인 음악 채널 MTV와 어린이 채널 닉을 운영하고 있는 곳. MTV 네트웍스 아시아 부사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그는 우리나라의 방송 시장을 이처럼 냉철하게 평가했다. 국내 케이블TV 업계에서는 한미 FTA 체결 후 비아컴ㆍ터너 등 거대 미디어 기업의 연이은 국내 진출을 우려하고 있다.
강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우리나라의 방송 규제는 아시아에서는 중국 다음으로 강력하고 복잡하다는 것. 여기에 경쟁 또한 치열하다. “등록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수만 200여개에 이르고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액(ARPU)이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상황에서 당장 무리하게 투자를 하거나 들어올 외국 기업은 흔치 않을 겁니다.”
국내 기업과의 연합을 통한 방송 사업이 보다 안전한 사업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는 이를 바탕으로 닉과 MTV를 국내 최고의 채널로 만들 생각이다. 특히 올해 그가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닉을 안정적인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다.
현재 닉은 케이블에 약 450만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 “‘보글보글 스폰지밥’ ‘도라도라 영어나라’ 같은 인기 애니메이션이 바로 닉에서 나왔어요. 16일부터는 ‘보글보글 스폰지밥’의 새 에피소드를 방송할 예정입니다. 누구나 안심하고 볼 수 있는 어린이 채널인 닉을 국내 최고의 어린이 채널로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입력시간 : 2007/07/15 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