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기업조사… 올보다 10%증가 31조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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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수출확대 등에 힘입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크게 활기를 띨 전망이다.
30일 산업자원부가 매출액이 많은 2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설비투자 실적 및 내년도 전망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은 내년에 31조247억원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들 기업의 올 설비투자액 28조1,548억원보다 10.2%나 늘어난 것이다. 전년도에 비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늘어나기는 지난 2001년 이후 2년 만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4조8,746억원에서 5조4,986억원으로 12.8%, 정보통신이 3조5,027억원에서 3조9,300억원으로 12.2%씩 늘어나는 등 IT 부문의 투자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36.6%), 일반기계(53.2%), 석유화학(12.0%) 등이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반면 조선이 6,846억원에서 5,879억원으로 14.1% 줄어드는 것을 비롯해 철강(-4.4%), 섬유(-13.1%), 정밀화학(-10.5%), 유통(-12.0%) 등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투자유형별 증가율을 보면 신제품 생산이 올해 -20.0%에서 내년에는 21.3%로 증가하는 등 생산투자가 증가세로 돌아서고 연구개발투자와 정보화투자는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유지보수ㆍ에너지절약 등 합리화투자는 27.5%에서 6.9%로 둔화할 것으로 점쳐졌다.
투자별 비중을 보면 생산투자의 비중이 2001년 59.8%에서 2002년 54.7%, 2003년 54.1% 등으로 점차 감소하는 반면 연구개발투자는 8.3%에서 9.0%, 9.7% 등으로, 정보화투자도 2.6%에서 3.3%, 3.8% 등으로 증가했다.
재원조달 방법은 내부유보가 14.4%에서 -0.4%로 감소세로 돌아서는 반면 주식발행이 전년 대비 83.0% 감소에서 55.3%의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직ㆍ간접 금융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됐다.
이병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