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 정몽헌 경영복귀 의미

현대 정몽헌 경영복귀 의미 전면서 현대 변화주도…건설자구·계열분리 가속 정몽헌(MH)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현대그룹 총수 자리에 복귀할 전망이다. MH는 20일 현대건설 자구계획을 발표하면서 "경영일선 복귀는 현대건설 임직원과 사외이사들과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해 현재처럼 이사회 의장으로서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대건설 임직원과 이사회의 뜻을 묻는 절차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힌 점은 사실상 경영복귀를 시사한 대목으로 해석된다. 지난 5월31일 '3부자 동반 퇴진' 이후 6개월만이다. 그는 그동안 수차례의 방북을 통해 개성공단과 금강산종합개발을 위한 외자유치 작업에 전력했으나 현대건설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전면에 모습을 드러낼 수 밖에 없었다. 11월초 퇴출기업 발표를 앞두고 논의가 본격화되자 장기 해외출장 중이던 '정 회장'을 찾는 목소리가 현대 뿐 아니라 정부나 금융권에서도 커졌다. 현대 문제 해결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은 "정몽헌 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서야 한다"며 경영복귀론을 제기했다. 특히 지난 15일 현대건설 이사회는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MH가 다시 경영일선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도 MH가 대주주로서 현대건설 사태를 책임지고 해결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정서가 확산되기 시작했고 현대 내부에서도 "대주주라는 핑계로 수렴청정만 할게 아니라 사태의 전면에 나서 현대를 구해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됐다. 여기에는 김윤규 현대건설 사장이나 김재수 구조조정위원장 등 현대의 핵심 전문경영인이 현대사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인 만큼 실제적인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깔려있었다. 정부나 채권단도 현대의 사실상 카운터파트인 MH의 그룹회장 복귀를 내심 희망하는 듯한 눈치를 감추지 않았다. MH는 실제 지난 2일 미국에서 돌아온 직후 정부와 채권단 관계자는 물론이고 현대의 모태인 건설을 살리기 위해 정몽구(MK) 현대ㆍ기아차 회장을 만나 극적인 화해를 끌어내기도 했다. MH는 지난 2일 귀국 당시 경영복귀 여부에 대해 "당장 이렇다 저렇다 말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여운을 남긴데 이어 이날 직접 건설의 자구안을 발표함으로써 '전면적인 경영복귀'를 예고했다. 이사회 의결 등 약간의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 관계자는 "MH의 복귀로 현대 내부에 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현대건설 자구와 향후 계열분리 추진에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2000/11/21 08:1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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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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