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가 29일 역대 총리로서는 처음 독도를 방문하자 마치무라 노부타카 일본 관방장관이 즉각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독도 영유권을 둘러싼 한일 간 마찰이 양국 정부 간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부 수립 이후 처음으로 현직 국무총리가 직접 독도를 찾은 것에 대해 일본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이를 국제 이슈화하는 모습이다.
한 총리의 이날 독도 방문은 독도에 대한 우리 정부의 실효적 지배를 국제적으로 공식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일각에서 정치적인 ‘깜짝 쇼’에 불과하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지만 국무총리가 최초로 독도를 찾은 것은 독도가 명실공히 우리 영토임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하는 뜻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총리의 독도 방문에 일본은 마치무라 장관이 사실상 유감을 표명하고 일본 네티즌들도 댓글을 쏟아내는 등 큰 반향을 보이고 있다. 마치무라 장관은 이날 한 총리의 독도 방문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차분하게 이 문제를 다뤄야 한다”며 “(한 총리가 독도를 방문한 행동은) 그다지 적절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달 초 일본 정부가 중학교 사회교과서의 새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내용을 수록한 후 독도 문제에 대한 의견 표명을 자제해왔던 일본 정부가 한 총리의 독도 방문에 즉각 반발하면서 독도를 둘러싼 한일 간 신경전은 점점 거세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