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가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의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한 대(對) 북한 비난 성명 채택을 제안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G8 및 G20 정상회의 참석차 캐나다를 방문중인 간 총리는 26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북한에 의한 천안함 침몰은 용인할 수 없는 행위다. G8은 의연한 태도로 임해야 한다. 비난할 일은 비난해야 한다”고 정상회의에서 발언했다고 말했다.
G8 정상회의 사무국은 간 총리의 이 발언을 토대로 의견 절충에 나서 공동선언에 ‘공격을 비난’이라는 문구를 집어넣었다.
이와 관련 일본의 외교 관계자는 “아시아 유일의 G8 참가국으로서 면목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당초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등에서 중국과 함께 천안함 사태와 관련 북한을 명시해 비난하는 데 신중한 자세를 보였으나 G8 정상회의에서는 북한에 대한 비난을 양해했다. 이에 대해 간 총리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달 초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제 외교 무대에 얼굴을 내민 간 총리는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 한국ㆍ미국과 철저한 공조자세를 과시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간 총리는 27일(현지시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도 유엔 안보리의 북한 비난 결의안 채택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